삼성重 "서해안 피해지역 천억원 출연"

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이 기름유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서해안 지역의 발전기금으로 1000억원을 출연키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또 정부가 주도하는 서해연안의 생태계 복원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어촌마을 자매결연, 지역소외계층 후원 등을 포함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 추진키로 했다.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은 29일 삼성서초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같고 이 같은 내용의 지원대책을 공개했다. 김 사장은 "피해배상이 마무리되려면 법적 절차 등으로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법적 배상과 별도로 대책을 내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1000억원을 기금 형식으로 출연하는 것은 사고의 한 당사자인 삼성중공업이 통상적인 지원금을 내게 되면 피해배상의 일부로 해석될 여지가 있고 향후 유조선측 보험사가 배상금액에서 삼성중공업의 지원액 만큼을 뺄 수 있어 이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1000억원은 회사의 경영능력을 감안할 때 최대한의 규모"라며 "정부의 소관부처가 정해지는 대로 협의를 거쳐 필요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운용자와 운영방법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기금 1000억은 회사 유보금으로 충당키로 했다.

그는 "고통받고 있는 피해지역 주민과 주주가치를 생각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깊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회사 발전에 도움을 주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길이라 판단했고 주주들 역시 이에 공감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아울러 기금출연과 함께 정부 주도로 진행중인 서해연안 생태계 복원활동에 필요한 각종 방제장비, 물품 인력 등을 지원키로 했다.

또 삼성그룹 사회봉사단과 연계해 서해지역 100여개 마을을 대상으로 자매결연을 맺고,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지속적으로 후원키로 했다. 하계휴양소를 운영해 많은 임직원들이 서해안 지역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하게도 할 것이라는 것.

김 사장은 삼성특검 수사가 한창 진행중인 시점에 이 같은 대책을 발표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이번 대책은 삼성중공업이 사고를 낸 한 당사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내놓는 것"이라며 "특검과 무관한 독자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사전에 지원대책을)그룹과 얘기하지 않았다"며 자매결연, 휴양소 설치와 운영 등은 삼성중공업이 최우선적으로 할 것이고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그룹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룹에서도 어느 정도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