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17대 비례대표, 공천 중간성적표는?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한나라당 공천심사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 입성했던 의원 가운데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인사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 21명 중 아예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의원은 5명. 박재완 의원은 정무수석, 이주호 의원은 교육과학문화수석을 맡아 청와대행을 택했고 김애실, 안명옥, 정화원 의원은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나머지 16명은 지역구 공천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지은 이는 진수희(서울성동갑), 박찬숙(경기수원영통), 이군현(서울동작을) 고경화(※전략공천-서울구로을) 의원 등 4명. 이들 모두 '친이'(親이명박) 계다.

반면 문희(서울금천), 배일도(경기남양주갑), 김영숙(서울광진갑) 의원 등 3명은 아예 컷오프에서 탈락했다. 현재로선 절반 가량이 예선을 통과한 셈이다.

아직 예선을 치르지 않은 이는 모두 9명. 그런데 싸움이 쉽지 않다. 대부분 같은 당 소속 현역 의원을 향한 도전인데다 계파간 대리전 양상까지 띈 탓이다. "본선보다 예선이 더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대선 캠프에서 'MB의 경제통'으로 활약했던 윤건영 의원은 친박계의 한선교 의원(경기용인을)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친이 성향의 이성구 의원은 친박 핵심 인사인 이혜훈 의원(서울서초갑)과 맞서고 있다.

거꾸로 친박계가 친이계에 도전장을 낸 경우도 있다. 당내의 국방전문가인 황진하 의원은 3선의 친이계 이재창 의원(경기파주) 지역구에, 친박 서상기 의원 역시 친이 성향의 안택수 의원(대구북을)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비례vs비례'의 대결구도로 일찍부터 관심을 모았던 서울 송파병의 나경원 이계경 의원 대결도 주목된다.

KBS 기자 출신으로 직설화법이 유명한 전여옥 의원과 대선을 앞두고 당 경선에 출마했던 고진화 의원(서울영등포갑)과의 경합도 흥미를 끄는 게임이다.

또 박순자 의원은 경기안산단원을에서 송진섭 전 안산시장과, 송영선 의원은 경기안양동안갑에서 최종찬 전 건교부장관과 예선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