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올해 삼성과 D램 기술격차 없앤다"

하이닉스반도체가 올해 삼성전자와의 기술격차를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생산성 향상,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를 늘려 올해 수익성 1위를 탈환키로 했다.

김종갑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 사장은 28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D램에서 창립 이래 처음으로 선두와의 격차를 완전히 해소하겠다"며 "일부 부분에 있어서는 업계 최선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어 D램 업계 2위다.


그는 "54나노 공정으로의 이행은 지금까지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며 "기술경쟁력에서 업계 선두로 나서는데 전망을 밝게 해주는 요소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말에 56나노 공정으로 전환할 예정이고 하이닉스는 3분기에 54나노 공정으로 D램을 양산할 계획이다. 김 사장의 이날 발언은 50나노급 D램 생산에서 삼성전자보다 높은 생산성을 달성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이닉스는 80나노급 D램 기술 개발은 삼성에 뒤진 반면 수율에서는 삼성을 앞섰지만 지난해 60나노급 D램 생산에서는 삼성전자에 수율(전체 생산제품 중 정상제품 비중)이 크게 뒤진 바 있다.


김 사장은 주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기술개발 속도와 수율 모두 업계 선두보다 빠르게 높여 나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66나노 공정으로 전환하면서 수업료를 톡톡히 치른만큼 올해 54나노 전환은 성공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이어 "낸드플래시는 업계에 진입한지 4년밖에 안됐지만 올해 48나노로 시작해 연말에 41나노로 진입하겠다는 의욕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내년에는 선두업체인 삼성전자, 도시바와의 격차가 아주 극미한 상태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같은 노력을 통해 "올해 메모리반도체 업계에서 수익성 1위를 탈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삼성전자, 도시바에 이어 이익률 3위를 기록했다.

김 사장은 특히 "지난해 그래픽스 D램이 시장 1위를 탈환했고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등 새로운 고객들을 많이 발굴했다"며 "올해는 프리미엄 제품인 모바일 D램 매출 비중을 8%까지 늘려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대만 프로모스로의 기술 이전 협상과 관련해서는 "협상이 잘 되고 있다"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해 타결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이날 주총에서 새로 정홍원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최장봉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홍형표 전 외환은행 대기업 영업지원 본부장, 백경훈 우리은행 전 영등포영업본부 본부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또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 이사 중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 교수, 김형준 서울대 공대 교수, 손성호 전 코리아 PTG(주) 비상임감사 및 박종선 고려대 정보경영공학부 겸임교수를 연임시켰다.

하이닉스는 신임 이사진 구성과 함께 온라인을 통한 이사정보제공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이는 회사와 사외 이사간 상시 정보 교류를 지원하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스템으로 이사회 개최 및 진행과 관련된 모든 과정이 온라인 시스템에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