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2분기 매출 1조원 목표"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MTIR sponsor

삼성전기 (153,800원 ▼2,200 -1.41%)가 올 2분기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기판사업 등 주력 부분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주요 거래선으로부터 수주가 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신제품을 내세워 업계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종혁 삼성전기 경영지원실장(전무)은 29일 서울 여의도 교보증권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분기 들어서부터 당사 주력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고 포트폴리오도 다변화됨에 따라 1분기 대비 매출 증가는 물론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4월에만 (매출) 3000억원 이상했고 5월, 6월로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며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지난해 성수기(3·4분기)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4분기 매출은 9700억원으로 이를 뛰어넘는다는 건 분기 매출 1조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전무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핸드폰, 노트 PC 등이 고기능화함에 따라 대용량 MLCC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초고용량 MLCC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게 삼성전기의 구상이다.

지난 1~2월 MLCC 가격이 하락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생각보다 공급과잉 심하지 않고 일본 업체들에 비해 원가가 상당히 좋은 것이 경쟁력"이라는 한마디로 업황에 대한 항간의 우려를 날려버렸다.

오랫동안 공들인 플립칩 제품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하고 패키징 사업이 호전되고 있는 점도 삼성전기엔 고무적이다. BGA 가격이 하락세이긴 하지만 일본 업체들과 가격 경쟁 하지 않고 '고부가 가치화'로 승부를 겨룬다는 게 삼성전기의 전략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계속해서 약세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서도 고부가 제품 위주로 거래선이 증가하고 있고 신규 프로젝트에도 벤더로 참여하고 있어 2분기에 매출 확대가 가시화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 같은 수주 확대에 따른 생산 캐파 확보를 위해 지난 1분기 설비투자에 이미 400억원을 투입했다. 2분기 13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고 올 한해 설비투자에 지난해보다 1000억 이상 늘어난 490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