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매년 대학생 5천명 美연수·취업 합의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이르면 내년부터 해마다 최대 5000여 명의 한국 대학생들이 미국에서 18개월 동안 머무르며 어학연수 뒤 인턴으로 취업할 수 있게 된다.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어학연수와 인턴취업을 연계한 '대학생 연수·취업(WEST: Work, English Study, and Travel) 프로그램'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연수생들은 18개월간 미국에 머물면서 처음 5개월간 자비로 어학연수를 한 뒤 1년 동안 인턴으로 취업하고 마지막 1달은 관광을 할 수 있게 된다.

5개월 동안의 어학연수 비용만 부담하면 남은 기간의 체류비용은 취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미국은 그동안 '취업(3개월)+관광(1개월)'을 묶은 4개월 단기 '취업·여행(WT:Work & Travel)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지난해 1700여 명의 한국 대학생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WEST 프로그램은 미국이 내년부터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WEST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전문대 이상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우리 정부 추천 인원을 포함해 주한 미국대사관이 매년 최대 5000여 명을 연수생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정부는 중산층 이하 대학생에게는 어학연수 비용을 대출해 줄 방침이다.

한미 양국 정부는 앞으로 외교통상부와 미국 국무부가 세부 내용을 조율해 양해각서 등을 체결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말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미 비자면제프로그램(VWP)에 이어 WEST 프로그램까지 시행되면 한미 양국 젊은이들의 교류가 크게 늘고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어학 연수와 인턴취업을 연계해 실질적인 영어 연수 효과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