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실물위기 사전대응시스템, 예방적 성격"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10일 당정이 실물경제 위축에 대비해 사전 위기대응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인 데 대해 "환자가 발생하거나 병이 나야 치료하는 게 아니라 예방 치료적 성격의 제도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정책위의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제도는 (기업들의) 부도나 부실이 발생해야 비로소 조치가 취해지는 사후대책"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앞으로 오바마 취임 이후 (미국의) 여러 산업부문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수출도 영향을 받고 내수 침체로 상당 부분 경기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실물경제 위축에 대비한 신속하고 사전적인 대응체제 구축은 금융위기에 이어 올지 모르는 세계적 실물경제 침체, 그 여파에 따른 수출위축 가능성과 국내경제 파급효과를 사전에 대응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앞서 임 의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함께 실물경제 부문의 위기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사전 위기대응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단기 유동성 위기 조짐을 보일 경우 본격적인 부실 징후가 나타나기 이전이라도 자금을 투입, 구조조정 등에 나설 수 있도록 관련법(금융산업구조개선법 등) 등의 개정도 검토키로 했다.

한편, 임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전국 16개 시도지사를 초청해 열리는 정책협의회와 관련해 "당정청뿐 아니라 지자체가 함께 모여 수도권과 지방의 동반발전을 위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책협의회엔 16개 시도지사와 함께 당에선 박희태 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 정부에선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임채민 지식경제부 차관, 청와대에선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