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상 통화스와프, 달러 더 푼다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손병두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장은 13일 "한국은행을 통해 만기 1년 이상 장기물 통화스와프 시장에도 달러화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화스와프 시장은 주로 원화를 주고 달러화를 빌리는 시장을 말한다.

손 과장은 이날 정부와 한은이 수출입금융지원을 위해 160억달러를 공급키로 한 것과 관련, 재정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는 단기물 통화스와프 시장을 통한 외화유동성 공급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장기물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이전에도 1년짜리 장기물 시장에 참여는 했지만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 과장은 "외국인의 채권 매도 등으로 인해 만기 1년 이상 장기물 통화스와프 시장의 경색이 심한 상황"이라며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한은은 이날 수출입금융에 애로를 겪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160억달러의 외화유동성을 수출입금융에 공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소기업 수출환어음을 담보로 제공하는 은행에게 수출환어음 규모에 해당하는 외화를 6개월 만기로 빌려주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 손 과장은 "은행들에게 직접 외화대출을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에 따라 외화유동성 공급 규모는 총 550억달러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정부와 한은은 기존에 경쟁입찰, 스와프시장 참여 등을 통해 450억원달러의 외화유동성을 공급해왔다. 이번에 발표된 160달러 가운데 한은의 100억달러는 새로 추가된 것이고, 정부의 60억달러는 기존 경쟁입찰방식 무담보대출을 하기로 했던 200억달러 가운데 일부를 수출입금융지원용으로 전환한 것이다.

손 과장은 "기존에 생각한 것 이상의 충분한 지원 규모라고 생각한다"며 "규모를 정할 때 수출입금융이 줄어든 규모는 메워준다는 생각이었는데, 한은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줘서 금액을 늘렸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인 외화유동성 공급으로 외국환평형기금이 줄어들 수 있지만,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개입이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