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 테마주들 "우린 아직 죽지 않았어"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잊혀 가던 테마주들이 살아나고 있다. 여론에 밀려 포기로 가닥잡혔던 대운하주들이 꿈틀거리고, 촛불에 힘을 잃던 미국산 쇠고기 테마들이 모처럼 급등행진이다. 한동안 숨죽이던 바이오 테마들도 차바이오텍의 우회상장을 계기로 다시 불붙고 있다.

27일 코스닥시장에서 특수건설 (5,990원 ▲20 +0.34%), 이화공영, 홈센타, 동신건설이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에 이은 이틀 연속 동반 상한가. 정부 여당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대운하 사업을 4대강 수질개선 사업이란 이름으로 재추진하고 있다는 뉴스가 주가 상승의 엔진역할을 했다.

대운하 테마가 뜨면서 동생 테마격인 새만금 테마주들도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였다. 모헨즈 (2,785원 ▼15 -0.54%)가 전날 상한가에 이어 이날도 장중 11% 이상 오르는 등 테마주를 이끌었다. 동우, 토비스, 코텍 등도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

한미 FTA를 적극 추진한 이명박 대통령을 등에 업고 테마를 형성했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테마주들의 상승세는 더욱 눈부셨다. 한미창투 (2,400원 ▲90 +3.90%)와 이네트, 한일사료가 나란히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했다는 뉴스가 주가에 불을 붙였다. 덕분에 액면가 밑으로까지 빠졌던 한미창투와 이네트는 600원대로 단숨에 올라섰다.

황우석 전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복귀가 좌절된 후 힘을 못쓰던 바이오 주들도 요즘 힘을 내고 있다. 오바마 당선과 정부의 지원 의지 등이 보도되며 강세를 보이더니 최근엔 차병원 계열의 바이오 벤처 차바이오텍의 우회상장으로 투자자들의 매기가 몰리고 있다. 차바이오텍의 우회상장 쉘(Shell, 껍데기)로 이용되는 디오스텍 (17,550원 ▲160 +0.92%)은 4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전통적(?) 테마주들이 살아나면서 테마없는 시장을 홀로 지키던 자전거 테마주들은 주춤한 모습이다. 불황에 강한 주식이라며 급등하던 삼천리자전거 (4,125원 ▼10 -0.24%)와 참좋은레져가 최근 연일 신고가를 경신한 후 조정을 받고 있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