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동산 시장 2009년에도 침체 지속

미국 부동산 시장이 2009년에도 부진을 지속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제기됐다.

도이치뱅크는 13일(현지시간) "실업률 증가와 경기침체가 올해에도 부동산 시장을 짓누르면서 부동산 시장의 의미있는 반등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슈 수드 도이치뱅크 애널리스트는 2009 부동산 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모기지와 주택가격 거품 붕괴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부동산 시장이 바닥에 도달했다는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택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고용과 소득 같은 경제적 변수들은 주택 시장 움직임의 주요 결정 요소"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7.2%를 기록했고, 지난해 미국 고용시장에서는 260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미국 정부는 주택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 공급에 나서는 등 천문학적 자금을 금융시장에 쏟아 부었다. 이에 따른 결과로 모기지 금리는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모기지 대출은 주택 시장 부진이 지속되며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수드는 "모기지 금리가 낮아졌다는 이유만으로 주택 수요가 되살아날 수는 없다. 주택 가격 하락과 모기지 대출 조건 강화 등 다른 요인들이 모기지 대출에 여전히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부동산 시장 침체는 이미 2006년부터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주택 가격은 고점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주택 가격이 15~20%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2009년이 왔음에도 주택 펀더멘털이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을 품을 만한 요인들은 여전히 찾아볼 수 없다"면서 "경기침체는 수요를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택뿐만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전망도 좋지 않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레버리지 비중이 높은 부동산투자신탁(REITs) 투자도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PDR 다우존스 윌셔 REIT ETF는 지난해 40% 손실을 기록했다.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은 "올해도 REITs가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이라며 "올해에도 3년연속으로 마이너스 수익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