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이 추천하는 설 연휴 여가 아이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번 설 연휴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명절 때도 국회 일정 챙기랴, 지역구 챙기랴 바쁘기만 할 것 같은 의원들에게 연휴 기간 동반자가 될만한 영화와 책, 여행지 등을 추천 받았다.

# 한선교, 영화 '과속 스캔들' 추천…"따뜻한 가족애 명절 훈훈"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은 최근 흥행 대박을 터뜨린 영화 '과속 스캔들'을 보라고 권했다. 아이돌 스타 출신으로 30대 초반의 인기 디스크자키(DJ)가 자신의 딸이라고 주장하며 나타난 스물 두 살 딸과 그 딸이 낳은 여섯살 손자와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한 의원은 "영화 속에 담긴 가족간의 따뜻한 정과 사랑이 명절을 더욱 훈훈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겁지 않은 시선으로 만들어진 유쾌하고 코믹한 가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며 "가족과 떨어져 홀로 설을 보내야 하는 사람도 즐기기에 괜찮은 영화"라고 덧붙였다. 이 영화는 아직도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 이광재, DVD '적벽대전' 추천…"만화 읽고 있으면 더 좋아요"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자녀들과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DVD 한 편을 추천했다. 제갈량과 주유, 조조의 지략 대결을 그린 중국의 고전 삼국지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적벽대전 1부-거대한 전쟁의 시작'이다.

　이 의원은 "아들과 함께 봤는데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며 "아이들과 만화로 된 삼국지를 한번 읽고 이 영화를 보면 이해하기도 쉽고 재미도 몇 배나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의 속편인 '적벽대전 2부-최후의 결전'도 이번 설 연휴에 개봉돼 1부를 DVD로 보고 극장에서 2부를 관람하며 흥미를 이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 고승덕 추천도서 '거의 모든 것의 역사'…"흥미로운 과학책"

음식 준비하고 먹고 가족들과 대화하고 TV 앞에서 늘어져 설 연휴를 끝내기가 아쉽다면 책을 읽는 것은 어떨까.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은 과학지식을 흥미롭게 설명한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추천했다.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과학지식을 말랑말랑하게 풀어제치는 글 솜씨가 재미를 더한다고 한다. 고 의원은 "심심풀이 땅콩처럼 쉽게 접근할 수도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며 "읽다 보면 꽤 쓸 만한 과학적 지식을 쌓게 되는 것도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저자 빌 브라이슨은 국내에도 많은 독자들이 있다.

# 박선영 추천도서 '엄마를 추천해'…"엄마의 고마움 느껴보세요"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며칠 전에 읽은 책이어서 감동의 여운이 남아 있는 소설"이라며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추천했다.

박 의원은 지하철 역에서 실종된 엄마를 소재로 엄마의 인생과 내면을 담은 책 내용을 소개하며 "명절이기 때문에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공성진 "일출 볼 수 있는 '유명산'에 올라 보세요"

짧은 여행을 통해 기분 전환을 시도해보는 것도 명절을 몇 배 더 즐길 수 있는 일이다. 가까운 산에 올라 땀도 흘리고 새해 공기를 마시면서 이전과 달리 '건강한'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은 서울에서 가까운 산으로 경기도 가평에서 양평까지 이어진 유명산을 추천했다. 유명산으로 능선이 완만해 가족들의 산행지로도 적당하다.

공 의원은 "유명산은 험하지 않아 가족들이 함께 오르기에 좋고 일출도 볼 수 있어 새해를 보내기에 더 없이 좋다"고 말했다. 또 "산 아래에는 맛있는 음식점도 많아 미각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 의원도 이번 설 연휴는 유명산에서 지낸다. 공 의원은 "매년 설 때마다 산에 들어가 단전수련을 해왔는데 올해도 변함없이 산에서 설을 맞을 생각"이라며 "새해에 유명산처럼 좋은 산에서 수련을 하면 그 기운으로 한해 동안 맑은 몸과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