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에 도움" 윤증현, 환율상승 용인 시사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3월 위기설 근거 희박한 루머"
-"재계 활동 막는 규제완화, 긍정적 검토"
-"추경 편성 막바지…이달말 골격"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환율 문제를 잘 활용하면 수출확대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위기 극복의 근간인 수출분야를 지속적인 점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올해 경상수지는 흑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원/달러 환율이 1998년 외환위기 후 최고치를 보였지만 경상수지 흑자를 위해 환율의 추가 상승을 용인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도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동유럽국가의 디폴트 위기와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위기, 부실은행에 대한 국유화 논란 등으로 세계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증폭돼 한치 앞도 알 수 없게 됐다"며 "대외요인을 면밀히 주시하고 이미 마련된 대책을 잘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1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일본계 차입 규모는 20억달러도 안되고 일본의 채권과 주식 투자 규모는 각각 전체 외국인 투자의 0.6%, 2%에 지나지 않는다"며 "3월 위기설은 근거가 희박한 루머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상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해 상황 변화에 신속히 대처하는 등 불확실성을 낮추겠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또 "그동안 규제완화를 꾸준히 외쳤지만 잘 되지 않았다”며 “재계 활동을 가로막는 규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윤 장관은 경제 5단체장과 조간간담회를 갖고 재계에 고용과 투자확대를 요청했고 재계는 정부에 다양한 규제완화를 요구했다.

윤 장관은 "추경 편성이 막바지에 달하고 있다"며 "이달말까지 골격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대체수자원 확보, 그린카 확대, 폐자원 재활용, 산림자원 조성 등 녹색뉴딜 사업 일부를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