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조선·석화 제외 내수·수출 부진 지속

올해 2분기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조선·석유화학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생산·내수·수출 부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하강 추세는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29일 전경련이 19개 업종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9년 1사분기 산업 동향 및 2분기 전망' 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망 조사에 따르면 조선·석유화학을 제외한 자동차·기계·반도체·철강 등 주요 업종의 생산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다만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기업들이 재고 소진으로 생산을 늘릴 것이라는 예측에 힘입어 전년 동기에 비해 하락 폭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자동차는 세계적인 수요위축에 따라 내수·수출의 동반 부진이 진행되면서 1분기 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26.9%, 수출은 30.2% 감소했으며, 2분기에는 생산에서 23.8%, 수출에서 16.8%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철강은 재고가 소진됨에 따라 부분적인 증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2분기 생산 감소율이 1분기 20.5%에서 13.0%로 완화되고, 내수와 수출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17.3%, 15.8% 감소해 1분기에 비해 하락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일반기계는 큰 폭의 수출 물량 감소, 자동차 산업 등 국내 수요산업의 감산 여파로 1분기 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24.6% 감소했고, 2분기에는 생산(-23.4%)과 내수(-35.5%)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는 1분기에 생산·내수·수출이 각각 14.6%, 11.3%, 30.3% 감소했으며, 2분기에는 생산(-8.5%)과 내수(-4.2%) 감소폭이 크게 완화될 것이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해 부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는 2분기에도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생산은 24.9%, 수출은 24.2% 감소할 전망이다.

석유는 1분기 신흥시장에서의 경질유 수요 확대로 수출물량이 증가했고(3%), 2분기에도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0.8%)을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석유화학제품은 신증설에 따른 생산능력의 증대 및 중국 최종 수요처의 재고물량 소진에 따라 2분기에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2.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은 올 들어 신규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향후 약 3년 동안의 일감이 이미 확보돼 생산량은 2분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7.2% 증가하고 수출도 20.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경련은 “최근 환율효과로 큰 폭의 무역수지 흑자를 내고 있지만, 경기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98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2/4분기 경기위축이 다소 완화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실제 3/4분기 경기가 더욱 악화된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각국이 추진하고 있는 산업지원정책 때문에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경기 회복을 위한 내수부양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