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당국 개성공단 접촉, 일정·주제는?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북한이 최근 '개성공단 관련 중대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접촉'을 제의하고 우리 정부가 이를 수용함으로써 이명박 정부 들어 첫 남북 주무당국간 접촉이 성사된다.

21일 통일부에 따르면 우리 측에선 김영탁 통일부 개성사업지원단장과 문무홍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위원장 등 7명이 이날 오전 9시 출입사무소를 통과해 10시쯤 개성에서 북측 관계자들을 만난다.

정부는 북측에 우리 측 참가자 명단과 출·입경(出入境) 계획을 통보했고 북측 역시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현재 북측 참가자 명단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지만 통일부는 북측이 보내온 문건에 '개성공단의 운영과 관련한 사항을 통지하고 접촉하기 위해 만나자'고 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통지문에 적시된 사항과 관련된 인사"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 중앙특구개발 지도총국은 지난 16일 우리 측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 보낸 통지문을 통해 '중대 문제를 알릴 필요가 있으니 관리위원장은 개성공단과 관련한 책임있는 정부 당국자와 함께 21일 개성공단으로 오라'고 밝히기만 했을 뿐 구체적 의제는 명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 방침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이미 수차례 밝혔고 북한은 이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있다. '개성공단 운영방향'에 대한 주제에 국한되지 않을 듯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PSI 전면참여 방침을 트집거리로 삼아 '개성공단 폐쇄'를 거론하거나 '개성공단 근로자에게 탈북을 선동했다'는 혐의로 지난달 30일 이후 계속 북한에 억류돼 있는 현대아산 직원 유 모씨에 관한 사항이 의제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20일 이날 남북 당국자 간 접촉과 관련, "여러 다양한 상황이 예상되지만 정부 기조는 원칙에 입각해서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응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