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삼성 'LED 동맹'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정석수 현대모비스 사장(왼쪽)과 김재욱 삼성LED 사장이 30일 자동차 헤드램프용 LED 및 모듈에 관한 기술협력 계약식에서 계약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차 (250,500원 ▲4,500 +1.83%)그룹과 삼성그룹이 미래 자동차용 핵심부품 공동개발에 나섰다.

현대모비스 (223,500원 ▲500 +0.22%)는 삼성LED와 자동차 헤드램프용 LED 및 모듈 공동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계약이 자동차 핵심부품 설계 및 제조기술을 보유한 현대모비스와 LED 독자기술을 보유한 삼성LED가 미래형 기술 개발을 위해 산업간 경계를 넘어 손을 잡았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와 삼성LED는 이후 각각의 기술정보를 공유하고 자동차 헤드램프용 LED 소자의 국산화를 위해 공동개발에 들어간다. 올해 말까지 관련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현대 및 기아차의 고급차종에 LED 헤드램프를 우선 적용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ED는 미래 자동차용 친환경 조명 광원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용 LED 헤드램프는 광학구조·렌즈기술·방열시스템·엔진제어장치(ECU) 모듈·반도체소자 등 다양한 핵심기술이 총망라된 첨단 부품이다.

↑ 자동차용 LED 시장 추이. <출처 : '디스플레이 뱅크'(Display Bank) 차량용 리포트>

현재 상용화된 자동차용 LED 헤드램프는 토요타 렉서스 '600h'(하향등)와 아우디 'R8'(상·하향등)에 유일하게 적용됐다. 세계적으로 관련 기술 개발이 초기 단계에 있어 기술 선점을 위한 선진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는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용 LED 시장을 90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으며 올해는 1조원, 2010년에는 1조 1500억원 정도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석수 현대모비스 사장은 “삼성과 공동 개발하게 될 LED 헤드램프는 세계적 수준의 성능 확보는 물론 선진업체들보다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향후 일반 차종까지 보급하고 해외 완성차에도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LED 헤드램프를 인공지능형 전조등 시스템(AFLS)에도 적용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발전시키는 작업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또 전장업체인 현대오토넷과 합병을 추진해 핵심부품 지능화와 섀시전자화 등 자동차 시스템기술과 전자제어기술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첨단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