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건설사 신용등급 'CCC'로 하향

이 기사는 05월13일(13:5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평가가 13일 워크아웃 대상에 선정된 건설사 회사채 신용등급을 CCC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기업어음 등급도 C등급으로 내렸다. 한신평은 풍림산업 (0원 %)(기존 BBB-), 월드건설(BB+), 우림건설(BB+)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CCC로 일괄 하향조정하고 기업어음 등급도 모두 C로 낮췄다. 동문건설의 기업어음 등급 역시 B+에서 C로 떨어뜨렸다. 또 풍림산업의 발행자 신용등급을 BB+로 평가했다.


경영정상화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삼호 (14,350원 ▲350 +2.50%) 경남기업 (113원 ▼91 -44.6%) 태왕의 신용등급 역시 같은 수준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한신평은 "기업구조 개선에 관한 업무약정(MOU)에 기존 채권의 만기연장과 금리 조정이 포함될 경우 다른 워크아웃 건설사와 동일하게 신용등급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크아웃 건설사의 신용등급 하향은 이미 예정돼 있었다. 신용평가사들은 워크아웃 기업의 기존 회사채에 대해 일반적으로 CCC~C 등급을 부여한다.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채무재조정이 이루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기존 채권자의 권리행사가 제한되거나 손실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채권자의 권리행사 침해나 경제적 손실을 수반하는 워크아웃,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적용 등의 채무재조정에 대해서는 광의의 부도로 간주한다"며 "채권자의 금전적 손실여부, 자발성, 부도회피 등의 상황을 고려해 채권자의 권리행사가 크게 침해되었다고 판단되는 채무재조정의 경우 등급을 CCC~C로 조정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크아웃의 경우 채권금액 기준으로 75%의 동의가 있으면 기업구조조정이 추진되는 법적 강제력이 있어 채무재조정에 반대하는 소수채권자들의 권리가 침해되는 동시에 채무탕감, 출자전환 등의 채무재조정을 수반해 채권자의 금전적 손실 역시 확연하다"고 덧붙였다.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된 이후 새로 발행되는 회사채에 대해서는 . 풍림산업이 기존 회사채 등급과 달리 BB+의 발행자 등급을 받은 이유다.

신용등급이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부도위험이 단기적으로 증가한 것은 아니다. 단기 기존 채무의 최초 약정이 손상된 것을 반영한 조치다.

워크아웃에 들어갔더라도 기업 신용등급이나 새로 발행되는 회사채 등급은 CCC보다 높게 받을 수도 있다. 기업구조개선 약정 체결로 회사의 상환능력이 좋아질 경우다. 풍림산업의 발행자 등급이 CCC가 아닌 BB+로 평가된 이유다.

한신평에 이어 한국기업평가와 한신정평가에서도 워크아웃 건설사의 등급 하향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