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임직원,'아이온'덕 스톡옵션 대박

엔씨소프트 (217,500원 ▲8,500 +4.07%) 임직원들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덕에 대박을 터트렸다.

최근 온라인 게임 '아이온'의 돌풍에 엔씨소프트 주가가 스톡옵션 행사 가격의 3배 수준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주식 560만6091주(지분율 26.68%)를 갖고 있는 김택진 대표의 지분 가치는 1조287억원으로 벤처기업가 중에는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2006년 5월30일 임·직원 93명에게 2년뒤 행사가 가능한 스톡옵션 21만4875주를 나눠줬다. 행사가격은 주당 6만1900원.

행사기간은 지난해 5월31일부터 2010년5월30일까지로 이미 지난해 주식으로 바꿀 수도 있었지만 당시 엔씨소프트 주가가 6만원에도 못미쳐 스톡옵션은 휴지조각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해말 5만2600원에 불과했던 엔씨소프트 주가가 18만원을 넘어서며 3배가량 급등했기 때문.

↑엔씨소프트에서 개발한 '아이온'

이달 들어 임직원들은 당시 받았던 장롱 속 스톡옵션을 꺼내 행사에 나서거나 장내매도를 통해 속속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평가수익률이 200%에 달한다.

장준수 상무는 지난 14일 스톡옵션 3000주를 행사했다. 우원식 상무도 같은 날 스톡옵션 1500주를 신주로 전환한 뒤 나흘 뒤인 18일에는 이중 700주를 주당 18만714원에 매도해 8300만원 가량의 차익을 챙겼다.

노병호 전무는 지난 11~14일 보유 중이던 4000주를 주당 평균 15만원에 장내매도 했고, 스톡옵션 2000주도 뒤이어 행사했다.

배석현 상무도 지난 12일 4006주를 주당 14만9500원에 내다 판 데 이어 14일에는 1000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계속 고공행진을 할 경우 스톡옵션 대박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007년 5월23일 임·직원 80명에게 부여했던 스톡옵션 13만1175주의 행사시작일이 오는 24일이기 때문이다.

이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주당 6만7700원으로 현재 수준의 주가를 유지한다면 171% 수익률을 낼 수 있다. 이 경우 시세 차익은 총 152억원에 달한다.

증권업계는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최고 32만원까지 제시하며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엔씨는 국내외시장에서 신규게임에 대한 재평가를 받으면서 장기적인 성장성을 확보했지만 최근 주가가 급등해 추가 상승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직원들은 스톡옵션으로 일부 차익을 얻을 수도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