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IT 실적 줄줄이, 증시 진폭 커질듯

지난주 수요일 알코아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미 기업들의 실적발표(어닝시즌)가 시작됐다. 알코아의 '예상보다는 덜 나쁜' 실적으로 어닝시즌 출발은 그럭저럭 괜찮은듯 했지만 바로 다음날 셰브론의 실적 경고로 빛이 바라면서 험로를 예고했다.

미 증시는 전형적인 무기력 장세를 연출하며 4주째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 한주간 다우지수는 1.6% 내려섰고, S&P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1.9%, 2.3% 씩 떨어졌다.


◇골드만 등 4개 은행 실적발표...애널 전망 제각각

골드만삭스가 14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J.P모간(16일), 뱅크오브 아메리카, 씨티그룹(17일) 등 미 최대 은행들이 줄줄이 실적을 발표한다.

여전히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로 인해 손실이 지속되고 있지만 심각성이 어느정도이고, 실적이 바닥을 쳤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조차 분석이 천양지차로 제각각이다. 씨티그룹의 경우 2분기 주당 5센트 손실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한 애널리스트가 있는가 하면 주당 76센트로 평가한 분석도 있다.
J.P모간은 '주당 23센트 손실'에서 '주당 27센트 순이익'까지 전망치 스펙트럼이 광범위하다.


정부의 각종 지원책으로 실적이 지탱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신용경색과 기업 및 가계부문의 경기침체로 인해 실적이 바닥을 기고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파이낸셜 플래닝 서비스의 래리 로젠탈 사장은 "2분기동안 투자자들은 낙관론쪽으로 기울어져 왔지만 최근에는 점차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1분기에 은행들이 보여줬던 '깜짝 실적'이 반복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투자회사 퍼머넌트 포트폴리오 패밀리 오프 펀드의 펀드매니저 마이클 쿠기노는 "금융부문이 조달비용 하락과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건전한 실적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텔, 분시실적 전년비 대폭 감소 전망...GE 구글도 대기

은행 뿐 아니라 인텔, 존슨 앤드 존슨, 구글, 제너럴 일렉트릭(GE) 등 미 경제를 이끌어가는 굵직한 기업들의 2분기 성적표도 이번주 공개될 예정이어서 그때마다 증시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14일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는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의 경우 팩트세트 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72억달러 매출에 주당 8센트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깜짝실적'을 기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년동기 95억달러 매출에 주당 28센트 순이익에 비하면 초라한 실적에 머물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주요기업들의 실적은 전분기 대비로는 개선추세가 이어지겠지만 전년동기대비 수익 감소 규모는 여전히 투자심리를 움츠러들게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OMC 의사록·물가지수 등 지표도 주목

인플레이션이 경기부양 효과의 발목을 잡고, 경제에 막대한 비용을 치르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생산자물가지수(14일)와 소비자물가지수(15일)가 잇따라 발표된다.

소비자물가지수와 같은날 공개되는 지난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도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경제상황에 대한 정책당국의 판단을 엿볼수 있는 자료이다.

최근 추세로 볼때 인플레이션 우려의 증시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심리가 취약한 상황이라 '정상범위'를 조금이라도 벗어난 수치가 나온다면 충격파가 작지 않을수도 있다.

소매매출 실적(14일), 산업생산(15일), 신규주택착공건수, 건축허가건수(이상 17일)에서 투자자들은 소비와 주택경기 회복 속도를 읽고자 할 것이다.
소매매출 실적의 경우 유통업체들이 이미 지난주 예상보다 악화된 '동일점포(1년 이상 영업점) 매출'실적을 발표한 바 있어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 크다.

<미 증시관련 주요 일정>

△13일(월)

6월 연방재정수지 2:00 p.m. 이전수치: -$189.65B.

△14일(화)

6월 생산자물가지수 8:30 a.m. 이전수치: +0.2%.
6월 소매매출 8:30 a.m. 이전수치: +0.5%.
5월 기업재고10:00 a.m. 이전수치: -1.1%.

△15일(수)

6월 소비자 물가지수 8:30 a.m. 이전수치: +0.1%.
7월 뉴욕주제조업지수 8:30 a.m. 이전수치: -9.41.
6월 산업생산 9:15 a.m. 이전수치: -1.1%.
6월 FOMC의사록 2:00 p.m.

△16일(목)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8:30 a.m. 이전수치: -52K.
7월 NAHB 주택경기 지수 1:00 p.m. 이전수치: 15.

△17일(금)

6월 신규주택착공건수 8:30 a.m. 이전수치: +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