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올라 못살겠네, 차라리 집사겠다"

부동산114, 3분기 소비자인식조사
세입자 주택구매 의사 크게 상승

경기회복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전망치가 높아지면서 수요자들의 주택구매의사가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www.r114.co.kr)는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등 수도권 거주자 639명을 대상으로 올 3분기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 분기에 비해 기존주택 구매의사와 새아파트 청약의사가 동시에 상승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수도권 주요지역의 집값이 오르고 전세시장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향후 가격상승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사 결과 서울 등 수도권 거주자 가운데 앞으로 6개월 내 기존주택을 구매하려는 의사가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23.6%로 나타났다. 이는 올들어 가장 높은 수치로 전분기 20.3%보다 3.3%포인트 늘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8%에 비해선 6.8%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근 1년간 조사 중 가장 높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현재 전세입자들의 주택구매의사가 전분기보다 크게 높아졌다. 전분기 16.4% 보다 7.7%포인트 증가한 24.1% 응답자가 주택 구매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전세가격 상승과 향후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란 분석이다.

다만 재건축을 중심으로 강남권 버블세븐 주택가격이 크게 오름에 따라 이들 버블세븐 지역의 구매의사 응답비율은 다소 낮아졌다. 새 아파트 청약의사도 최근 1년간 조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향후 6개월 내에 분양하는 주택에 청약할 의사는 23.8%로 전분기(16.0%)에 비해 7.8%포인트 증가했다.

2분기부터 수도권 주요 청약시장이 호조를 띠고 있는 데다 올 하반기에는 은평뉴타운을 비롯한 아현, 흑석 등 도심 재개발 일반분양을 비롯해 광교신도시, 인천 청라지구 등 예비청약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분양이 예정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청약가점이 낮아 신규분양보다 기존주택에 대한 구매의사가 더 높던 20대도 이번 조사에서는 6개월 내 청약의사가 20%를 넘어섰다.

한편 3분기 주택가격평가지수는 118.2로 전분기 94.2 보다 24.0p나 급등하며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거주주택의 가격변화를 묻는 주택가격평가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2009년 1분기 74.4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2분기 연속 급등세를 보였다.

6개월 후의 주택가격을 전망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 또한 129.8로 전분기의 116.8 보다 13.0p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하락전망으로 돌아섰던 주택가격전망지수 역시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작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다만 부동산114 측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과 규제강화 및 금리인상 우려가 상존하고 있어 추격 매수세의 급증과 단기간 추가급등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