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동남아에 공장 짓는다"

한국타이어 (17,260원 ▼690 -3.84%)가 동남아에 신규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지속적 시장 다변화와 생산력 확대로 현재 연간 7800만 개 수준의 생산량을 2014년까지 1억 개로 끌어올려 매출기준 세계 5위 타이어기업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서승화 한국타이어 사장(사진)은 23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늘어나는 신규 수요를 충족시키고 리딩 글로벌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계속 증설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타이어는 이날 '5-1-1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했다. '5-1-1'은 2014년까지 연간 생산 1억개, 현금창출능력(세금·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EBITDA) 10억(1 빌리온) 달러 달성을 통한 매출 기준 세계 5위 등극을 의미한다.

서 사장은 "우리는 지난해까지 연 평균 10% 남짓 성장해 해외 유수업체 대비 2배 정도 매출을 늘려왔다"며 "2014년 세계 5위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선 한국타이어는 올 연말까지 금산공장을 연산 2200만개 수준으로 증설하고 2011년까지 헝가리공장을 1000만개로 늘릴 예정이다.


기존 국내(대전, 금산)와 중국(가흥, 강소), 헝가리에 이어 동남아시아에 제6공장도 추가로 짓는다.

서 사장은 "베트남을 비롯한 몇몇 국가를 대상으로 부지 선정 작업에 있다"며 "늦어도 2013년까지 완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남아 공장은 초기 연산 500만개 규모로 지어지지만 가동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1000만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 완성차업체에 직접 납품(OE)을 확대하고 시장다변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포드, 폭스바겐에 이어 아우디까지 OE 공급을 하고 있으며 BMW, 토요타 등과 납품을 협의 중이다.

아울러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중국시장에서는 프리미엄 타이어 제품을 확대하고 유럽시장에서는 초고성능 타이어(UHP) 판매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서 사장은 "특히 유럽에서 2012년부터 모든 타이어에 연비, 회전저항, 그립(노면을 잡아주는 정도), 소음 등의 등급 표시가 의무화되면서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품질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시장으로는 잠재력이 큰 인도와 러시아, 브라질 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서 사장은 4분기 시장전망에 대해선 "비수기지만 판매 증가세가 이어져 지난해보다는 좋아질 것으로 보고 공장 가동률은 100%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3분기 글로벌 영업이익 2750억원을 달성해 사상최대 실적을 올렸다.

그는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차질 우려도 "지금은 원화강세가 아니라 달러 약세"라며 "유로나 위안 등 달러 외 거래가 많아 환율 영향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