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반대시 4대강사업 구간별 재검토?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연설에서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보완하면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함에 따라 지자체 반대시 4대강 사업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남, 충남, 충북, 강원 도지사 당선자들이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15일 "지자체와 실제로 협의를 해보면 쉽게 문제가 풀릴 것으로 본다"며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4대강 사업은 속도조절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만큼 여론을 수렴하면서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해당 기초단체 또는 광역단체에서 지역주민의 뜻을 모아 끝까지 반대하면 구간별로 사업 재검토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이날 "4대강 사업이 시작될 때 지방자치단체의 건의를 받아 사업내용을 확정하고 포함한 것인 만큼 해당 지자체 주민들이 정말로 반대할 경우 재검토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자체와 실제로 협의를 해보면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제 4대강 사업을 포기하는 지자체가 나올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정운찬 총리는 14일 대정부질문에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원하는 것 중에서 골라서 사업을 계획했던 것인데 새로 뽑힌 지자체장이 못하겠다고 한다면 (정부가) 설득하겠지만 정 안 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못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동관 홍보수석은 "수계별·지역별로 보면 온도차가 있다"며 "지역 주민의 여론을 좀 더 귀 기울여보고 실용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달 말까지 지자체장 당선자들로부터 4대강 사업에 대한 구체적 의견을 접수할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새 지자체장들의 임기가 시작되는 7월에 이들과 면담을 갖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남, 충청, 강원 등에서 4대강 사업이 어떻게 추진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