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세계경제 중심축 亞로 이동"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 중심축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 컨퍼런스 환영사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역내 협력을 강화해야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아시아의 경제력과 세계경제에서의 책임이 증대됨에 따라 IMF 차원의 역할도 새로운 환경에 맞춰 함께 변화돼야 한다"면서 "글로벌금융안전망 구축을 위해 IMF 차원에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 경제 안정을 위해서는 역내 내수 성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 각국의 높은 대외의존도는 양적인 성장에 집중됐기 때문"이라며 "대외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아시아 각국이 역내 내수시장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또 "세계 빈곤인구의 3분의 2가 아시아에 있다"면서 "저소득 국가들과 경제성장 모델을 공유해야 하고 이들 국가들의 빈곤감축에 적극 기여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아시아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기후변화 등 전지구적 문제 해결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질서가 마련되는 뉴노멀의 시대를 맞아 세계경제 성장의 중심축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 역내 국가와 IMF간 긴밀한 협력이 한층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이어진 개막연설에서 "아시아는 최근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세계 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올랐다"면서 "아시아 시대가 도래했다"고 선언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지난 10년간 수행된 거시경제, 금융, 기업부문 개혁은 아시아 지역이 강한 활력을 갖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에 따라 아시아 각국은 경제 충격에도 불구하고 세계 금융위기로부터 빠른 회복을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4.5%인데 비해 아시아는 7.75%라는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아시아의 경제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세계 다른 국가들의 경제성장에 차지하는 아시아 역할도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위기 대처 과정에서 국제 공조가 매우 중요하게 부각됐다"면서 "아시아는 추가 공조를 통해 앞으로 5년간 2500억달러 정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과 약 14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다만 "아시아 국가들은 앞으로 다가올 충격에 적절히 대응해야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면서 "자산이나 신용 거품, 경기과열 위험, 자본유입의 가파른 회복에 제대로 대처해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