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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M&A의 새 변수 '구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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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욱·김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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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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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M&A 4대 빅매치 관전법&투자법 / 하이닉스

[편집자주] 산업지도와 투자동향에 큰 여파를 미치는 초대형 인수·합병, 이른바 '메가 M&A'는 언제나 업계와 시장의 핫 이슈다. 지금 이 시점의 '메가 M&A'는 크게 현대건설・하이닉스・대우조선해양・우리금융지주 등 4건이다. 하지만 인수 유력기업들의 움직임은 뜨거운 구애와 의도적인 무관심 사이에서 극과 극을 달리는 모습이다. 2010년을 끝까지 달굴 '메가 M&A' 4대 빅매치에 대한 관전법과 투자법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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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법

한동안 잠잠했던 하이닉스 (89,500원 ▼2,700 -2.93%)반도체 인수전의 경우 연내 매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뒤집고 다시금 LG전자의 인수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10월1일 구본준 LG 부회장이 LG전자의 새로운 사령탑에 기용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도 그럴 것이 반도체 빅딜로 분루를 삼키며 LG반도체를 하이닉스(당시 현대반도체)에 내줘야 했던 1999년 LG반도체의 대표이사가 구본준 부회장이었다. 당시 구 부회장은 마지막까지 빅딜에 저항하다 정부의 ‘강압’에 못 이겨 반도체 경영권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내놔야 했다.

이 같은 과거와 맞물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친동생이자 공격적인 경영자로 꼽히는 구 부회장이 하이닉스 인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급부상하고 있다.

하이닉스 채권단 고위 관계자도 최근 언론을 통해 “LG전자 사령탑이 바뀌었으니 매각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채권단은 인수금융 등 최대한 조건을 맞춰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LG전자 (101,900원 ▲1,100 +1.09%) 측은 “인수할 의향이 전혀 없다”며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검토를 끝냈고 “실익이 별로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도 경영부진을 이유로 사령탑까지 교체한 LG전자가 지금 당장 하이닉스 인수에 몰두할 수는 없는 처지라는 점을 들어 인수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단은 스마트폰이나 TV부분 사업의 경쟁력을 만회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구 부회장도 취임과 동시에 TV와 휴대폰사업을 총괄했던 HE사업본부장과 MC사업본부장을 교체하며 초강수를 둔 바 있다.

업계 관계자도 “LG전자가 3분기에 적자까지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이닉스 인수를 검토할 여력이 되겠냐”며 “이 모든 상황이 우선 정리돼야 구 부회장이 하이닉스 인수를 타진할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준 부회장의 취임과 별개로 LG전자가 선뜻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들 수 없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반도체업종의 특성상 인수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과 반도체시장이 지나치게 경기에 민감하다는 점이 그것이다.

현재 9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하이닉스 채권단(주주협의회)의 지분 15%를 인수하는 데 드는 인수비용은 약 2조원에 달한다. 하이닉스를 현 상태에서 인수할 경우 연간 최소 유지·운영비만 2조원가량이고, 신규로 1개 라인을 더 증설하려면 4조원이 더 필요하다.

메모리반도체산업의 특성상 경기 변동성이 크고, 대규모 투자가 수반된다는 점도 인수기업으로서는 고려해야 할 항목이다. 하이닉스가 매물로 나온 지 근 5년 만에 인수의지를 밝혔던 효성그룹이 지난해 인수의사를 밝히자마자 계열사 주가가 폭락하는 바람에 결국 포기를 선언해야 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재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전자와 반도체사업을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특유의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일 경우 하이닉스에 다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채권단 쪽에서는 하이닉스 인수 자금을 2조원 정도로 보고, LG전자 측이 1조원 정도를 마련하면 나머지 1조원에 대해서는 주식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조건에 대해 적극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투자법


IT업계에선 하이닉스 인수자로는 LG전자가 가장 유력한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 그렇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으므로 M&A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접근하기에는 부담스런 시점이다. LG전자의 하이닉스 인수는 시나리오상 유력한 관측일 뿐이고, 실제로는 불발할 가능성도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아직까지는 M&A 이슈가 하이닉스나 LG전자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 듯하다"며 "두 회사의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여전히 업황이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의 말대로 하이닉스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보다 D랩 가격과 실적 등이다. 10월20일에는 D램 가격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 주가는 4.60% 오른 2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고, 4분기에는 연말연시 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역시 투자가치가 높다. 다만 M&A 이슈가 아닌 업황 및 실적 개선에 따른 판단이다. 20일 대우증권은 LG전자 매수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목표주가 11만9000원을 제시했다.

그동안 스마트폰 경쟁력 약화와 TV사업 실적 부진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라인업이 점차 강화되고 있고, TV사업도 구본준 오너 부회장의 입성이라는 신임 CEO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날 LG전자는 1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팀장은 "M&A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에 투자하는 것을 자제하고, 회사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주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LG전자가 하이닉스를 인수할 경우는 어떨까. 최현재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새로운 주인이 생긴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겠지만, LG전자 입장에선 기대할 만한 시너지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최 연구원은 "M&A 시 지분을 얼마나 가지느냐가 중요한데 20% 정도를 가져온다면 3조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며 "LG전자라도 이 정도의 자금을 마련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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