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VIP
통합검색

사장님이 트럭 몰고 등장한 까닭은?

머니위크
  • 지영호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5,937
  • 2010.11.02 10:54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머니위크]CEO In&Out/ 김종식 타타대우상용차 사장

지난 10월25일 정오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머리가 희끗희끗한 한 남자가 여유롭게 25.5톤 대형트럭을 몰고 등장했다. 국내 상용차업계 2위인 타타대우상용차(이하 타타대우)의 김종식 사장이다.

김 사장은 타타대우의 2011년형 ‘프리마 유로5’ 출시 기념으로 군산공장에서 서울 양재동까지 220km를 임직원 12명과 함께 직접 운전하며 신차발표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차 발표를 기념한 전국 로드쇼의 시작을 알리는 퍼포먼스였다.

퍼포먼스는 성공적이었다. 이날 행사에 상용차 신차 출시로는 이례적으로 80명가량의 취재진이 몰렸다. 행사를 진행했던 관계자들이 부랴부랴 취재진의 자리를 늘려야 할 정도였다.

중대형 트럭을 생산하는 상용차 전문기업인 타타대우는 2004년 3월 인도의 국민기업으로 꼽히는 타타자동차가 전액 투자해 출범한 회사다. 직원은 1300명. 이 중 70%가 전북 주민이다.

타타대우는 프리마 유로5 홍보를 위해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11월8일 부산 일정까지 2주간 전국 30개 도시를 방문한다. 이 일정에 김 사장도 운전자 중 한명으로 동참한다.

트럭 몰지 못하면 우리 직원 아닙니다

“차를 직접 몰아보셨습니까?”

김 사장은 최근 고객으로부터 이 같은 질문을 받았다. 그 순간 제조사 사장이 직접 타보지 않으면 차량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객으로부터 ‘가르침’을 얻은 김 사장은 곧바로 대형차 운전면허 시험을 신청했다. 유로5 출시를 앞두고 국내외 일정이 빠듯한 상황에서도 한달 남짓한 자동차운전교육만큼은 빠지는 일이 없었다. 결국 올해 6월 김 사장은 대형면허를 획득했다.

사장이 자사 차량을 직접 운전하겠다고 나서는데 임직원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노릇. 제품 홍보 담당자서부터 인사담당 임원까지 대형차 운전면허 취득에 동참했다. 심지어 성산 농공단지 부품공장에서 일하는 여직원까지 대형차 면허를 땄다.

“설계하고 만든 사람이 조수석에만 앉아봤다면 우리 제품에 대한 신뢰가 생기겠습니까? 앞으로 판매 대리점 직원까지도 트럭을 운전하지 않는다면 판매하기 어려울 겁니다.”

김 사장은 전국 일정에서 슬리퍼(트럭 운전석 뒤편의 침대 공간)에서의 쪽잠도 계획하고 있다. 국내 상용차 시장의 특수성(지입제) 때문에 트럭에서 쪽잠을 자야하는 트럭 운전자의 현실을 실감하기 위해서다.

김 사장은 “제품 품질 향상은 당연한 일”이라며 “우리가 (이 정도 노력을 기울이는데) 성공을 안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장롱면허 없는 회사

타타대우가 이번 이벤트를 기획하면서 가장 우려하는 단어는 ‘일회성’이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지나지 않는다면 애초부터 기획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추가로 진행하는 기획이 대형차 트레이닝센터 건립이다. 내년 1월까지 군산 출고사무소에 15억원을 들여 트레이닝센터를 짓겠다는 것. 4대의 대형트럭을 배치해 직접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시뮬레이션기기를 두고 운전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상호 마케팅팀 상무는 “어렵게 취득한 대형면허가 장롱면허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연구소 시연팀을 비롯해 직원들에게 대형차를 운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연비운전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트레이닝센터는 일반고객도 이용할 수 있다. 대형차가 특성에 따라 운전방법이 다르고 변속시점에 따라 연비도 달라지는 만큼 효율적인 운전습관을 고객에게 알리는 것이 상용차를 판매하는 회사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서다.

김 사장은 “고장 시 불과 몇 시간 만에 해결하는 고객 서비스센터를 만들겠다”면서 “이 자리는 고객 감동과 최고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짐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상호 존중하지 않는다면 문책 대상

지난해 11월 김종식 사장이 타타대우의 경영을 맡고부터 작은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아랫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다.

“우리 회사는 실적 때문에 꾸중을 듣거나 하지 않습니다. 대신 상급자라고 해서 하급자에게 반말을 한다면 곧바로 문책 대상입니다.”

그의 경영철학도 ‘소통과 배려’다. 빠른 의사소통 시스템과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를 사내에 뿌리 내리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김 사장은 모든 보고에 대해 1시간 이내에 답변한다. 이메일과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하는 스타일이다. 전사적으로 외부 고객의 문의도 24시간 내에 회신하도록 했다.

직원들에 대한 배려도 특별하다. 10월22일 군산공장에서 임직원 및 가족 4500명을 초청해 감사인사를 드린 것이 대표적인 예다. 신차발표회 기자간담회에 앞서 직원가족에게 감사행사를 연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고객사들을 위한 배려도 빠지지 않는다. 고객 자문위원단을 두고 협업업체와 설계부터 손을 잡았다. 설계 시점부터 함께하다보니 원가절감의 효과도 따라온다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이다.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직원부터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있어야 외부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통과 배려를 통해 존경받는 기업으로 만들겠습니다.”

내년 트럭시장에서 시장점유율 40% 달성과 함께 1위에 올라서겠다는 김 사장의 포부에는 이 같은 경영철학이 깔려있다.

약력
1955년 전북 전주 출생
1977년 서울대 공업교육과 졸업
1986년 커민스코리아 책임연구원
1991년 커민스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2000년 커민스엔진 동아시아 총괄 대표이사
2006년 고려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
2009년 타타대우상용차 대표이사 사장
2010년 주한 인도상공회의소 회장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2022 대선 후보 통합 지지율 지표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