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펀드시장에 부는 '차이나드림 시즌2'

머니위크
  • 배현정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0.11.05 09:42
  • 글자크기조절
  • 댓글···

[머니위크 커버]중국 2011 성공투자법/ '매진사례' 중국펀드 투자

'매진 임박'. 홈쇼핑 방송에서 가장 유혹적인 말은 바로 품절을 예고하는 한마디다. 별 구매의욕이 없던 경우라도 이러한 문구를 보게 되면 당장 주문 전화를 돌려야할 것 같은 강렬한 충동에 휩싸인다.

한동안 풀 죽어 있던 펀드 시장에도 간만에 '품절 상품'이 등장했다. 중국본토펀드다. 3~4년 전 중국 증시가 블랙홀처럼 한국 돈을 빨아들였던 '차이나드림'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2010년 하반기 펀드시장에 거침없이 불어 닥친 <차이나드림 시즌2>, 과연 얼마나 투자 매력이 있을까?

◆ 중국본토펀드 웃고, 홍콩펀드 울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중국펀드는 크게 중국본토시장(상해A)에 투자하는 펀드와 홍콩(H주)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로 구분된다.

이중 국내에서 판매되던 기존의 중국펀드 대부분은 홍콩H주에 투자하는 펀드들. 바로 원조 차이나드림을 이끌었던 펀드들이다.

그러나 <차이나드림 시즌 2>의 주역은 중국본토펀드다. 그간 중국 본토시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자격 제한이 있어 외국인 투자가 미미했으나 최근 국내 운용사들이 중국 본토에 투자할 수 있는 해외적격기관투자자(QFII) 자격을 취득하며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를 속속 출시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잇단 품절 사태. 지난달 4일 출시된 '삼성차이나본토포커스'펀드는 판매 11일 만에 1억5000만달러 한도가 모두 동이 났고, PCA자산운용의 'PCA차이나드래곤A셰어'와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 펀드도 각각 중국정부에서 부여받은 3억달러와 1억달러의 한도가 모두 차서 지난달 4일과 6일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빠져나가는 돈은 중국펀드로?' 아닌 게 아니라 최근 1개월간 전체 해외주식형펀드에서 6950억원이 빠져나갔는데, 중국본토펀드에는 5260억원의 뭉칫돈이 몰려들었다(10월27일 기준, 에프앤가이드).

하지만 중국펀드 내에서도 희비는 뚜렷하게 나뉘었다. 같은 기간 홍콩H시장에 투자되고 있는 펀드들에서는 돈이 빠져나가 대조를 이뤘다. 10월27일 기준 최근 1개월간 홍콩H펀드에서는 3600억원이 순유출됐다.

◆ 중국본토펀드, 내년 전망 KING

요즘 품절사태를 빚을 정도로 중국본토펀드가 각광 받는 이유는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향후 1년간 가장 유망한 펀드는 중국본토펀드"라고 꼽았다. 김 팀장은 중국 경제지표 개선, 연착륙 전망, 펀더멘털(경제기초여건) 개선, 위안화 강세 등 투자 여건 개선으로 중국본토펀드의 투자매력도는 점차 상승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또한 '2011년을 위해 담아야 할 상품 4가지 아이템' 중 중국펀드를 우선적으로 지목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성장을 이끌어온 소비 측면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좋아질 가능성이 높고, 미국의 소비가 살아나면 중국의 성장 동력인 수출이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강세 역시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본토펀드는 위안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중국펀드라도 홍콩H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홍콩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 효과를 누릴 수 없다.

종목 구성이 다양한 점도 매력적이다. 김종철 애널리스트는 "금융주 위주인 홍콩펀드에 비해 중국본토펀드는 종목을 다양하게 분산해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본토펀드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단점도 있다. 우선 환매 기간이 길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매월 14일까지 환매를 신청할 경우 같은 달 25일에 받을 수 있지만, 15일 이후에 신청하면 다음달 25일에나 돌려받을 수 있다. 김종철 애널리스트는 "중국본토펀드에 투자 시에는 환매기간이 최장 40여 일이나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의 높은 변동성도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 김용희 펀드리서치팀장은 "10월27일 기준 최근 한달간 중국 증시가 17% 정도 상승했기 때문에 11월은 단기 조정을 거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단기적인 시각이 아니라 최소 1년 이상은 바라보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김종철 애널리스트도 "중국본토펀드가 단기 급상승에 따른 소폭의 조정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급하게 뛰어들 필요는 없다"면서 "중국본토펀드에 투자할 자금이 있다면 한번에 들어가는 것보다 3개월 정도 나눠 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중국본토펀드의 매진 사태에 대해서 역시 "당장은 아니더라도 중국 정부에서 한도를 늘려줄 수 있으므로 굳이 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 홍콩H펀드, 견딜 수 있다면 '뛰는 말'


'아! 어찌 잊으랴. 애물단지 중국펀드'

3~4년 전 100% 이상의 고수익을 자랑하며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중국펀드 광풍은 이후 아찔한 추락으로 펀드 생초보자들에게도 '중국펀드= 위험펀드'라는 낙인을 찍어줬다. 금융위기 이후 여느 펀드들이 원금 이상을 회복하며 수익률이 쑥쑥 올라올 때도 중국펀드는 기대에 못 미치며 애를 태웠다.

이렇게 차이나드림을 이끌었지만, 애물단지의 오명도 뒤집어쓰게 된 중국펀드들이 주로 홍콩H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다.

기실 홍콩H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연초 이후 수익률을 놓고 본다면 중국본토펀드들을 크게 앞지른다. 10월27일 기준 연초 이후 중국본토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07%에 그치는데 반해 홍콩H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8.85%로 우위에 있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는 중국본토펀드의 수익률(16.8%)이 껑충 뛰어오르며 홍콩H주에 투자하는 펀드(15%)들이 근소한 차이로 밀렸지만 우수한 성적이다.

그럼에도 홍콩H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는 이유는 뭘까? 김용희 펀드리서치팀장은 "한창 고점에 들어간 국내 투자자들이 2~3년이 지나도 원금에도 못 이르는 경우가 있다 보니, 수익률이 올라갈 때마다 환매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보는 홍콩H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지금 팔 시기가 아니다. 중국본토펀드나 홍콩H주펀드나 중국기업에 투자한다는 점에서는 본질적으로 같다. 중국본토펀드의 성장성이 기대되는 것처럼 홍콩H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에 대한 전망도 밝다. 따라서 홍콩H주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이라면 서둘러 환매하기보단 조금 기다리는 것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본토펀드를 뛰어넘는 홍콩H주펀드의 고유한 매력도 있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본토 증시가 중국 개인투자자 위주라면 홍콩 증시는 외국인 위주의 거래 시장이라 경영 투명성이 검증된 회사들이 주로 거래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홍콩H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종목이 금융업종에 쏠려 있다는 것은 유의할 점. 그러나 내년을 대비하는 투자라면 이 또한 단점만은 아닐 수 있다. 조완제 애널리스트는 "내년도 경기는 상당히 좋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경기가 좋아질 때 혜택을 많이 받는 종목이 금융주"라고 말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또한 "중국본토펀드의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나을 수 있지만 중국이나 홍콩이나 시차의 차이는 있어도 거의 비슷한 흐름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중국본토펀드가 한도 문제로 자유롭게 투자할 수 없다면 대안으로 홍콩H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고 조언했다.

그래도 굳이 본토에 투자하고 싶은데 가입할 수 없다면 재간접펀드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재간접펀드란 중국A주를 직접 사는 대신 홍콩H시장에 상장된 중국A주 상장지수펀드(ETF)를 사서 간접적으로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다. ETF에 투자하기 때문에 중국본토펀드에 투자할 때 부담이 되는 환매기간에 대한 고민을 덜어준다. 그러나 가격 부담은 고려해야 한다. 조완제 애널리스트는 "프리미엄을 얹어 거래하기 때문에 중국본토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중국본토펀드, 홍콩H주펀드, 재간접펀드 등 중국펀드 3총사 모두 장밋빛?

혹 이러다 '과거 차이나드림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야?'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과거와는 다르다는 게 펀드업계의 중론이다. 과거엔 한창 고점에 자금이 몰린데다 해외 분석의 마땅한 틀마저 없던 때였지만, 아픔만큼 성숙해지는 법. 김용희 팀장은 "아직 중국 증시는 저평가된 상태인데다 투자자들 역시 과거와 달리 펀드시장을 읽는 눈이 생겼다"며 중국펀드의 비중 확대를 제안했다.

단, 중국펀드의 전망이 밝다고 올인은 금물이다. 김용희 팀장은 "특정 지역의 전망이 좋다고 해서 항상 한 국가가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가지는 않는다"며 "특히 중국 증시는 변동성이 높은 만큼 전체 해외펀드에서 약 30~40% 비중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