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통일되면 만나자"···이산가족, 기약없는 작별

머니투데이
  • 변휘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0.11.01 14:26
  • 글자크기조절
  • 댓글···
"통일되면 만나자"···이산가족, 기약없는 작별
금강산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1일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작별상봉을 끝으로 2박 3일간의 아쉬운 만남을 마감했다. 60여 년의 기다림 뒤에 찾아 온 반가움도 잠시,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하는 이산가족들은 상봉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북측 아버지 안동근(86)씨를 만난 딸 희옥(62)씨와 아들 태욱(60)씨는 아버지가 북측에서 낳은 이복동생 천욱(42)씨의 손을 잡고 "아버지를 이렇게 건강하게 모셔 정말 고맙다"라며 남측 쌍둥이 손녀딸의 사진이 담긴 열쇠고리를 천욱씨에게 건넸다.

희옥씨는 "남북에 떨어져 있는 형제남매들이 언젠가 모두 맞닿을 때가 있겠지"라며 "그 때까지 건강하게 살아있으라"고 당부했다.

'국군출신 이산가족'인 윤태영(79)씨는 남측의 동생 4형제에게 "너희들을 만나니 더 오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애써 덤덤한 표정을 짓던 형제들은 상봉시간이 10분을 남기고는 더 이상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막내 상영(71)씨는 큰 형 태영씨를 등에 업고 "건강하세요"라고 절규하듯 말했다. 셋째 상인(72)씨는 형의 볼에 입을 맞췄다.

남측 여동생 김진예(72)씨는 북측 오빠 진원(80)씨의 품에 안겨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진예씨가 "오빠는 몸만 성해(건강해). 고향에 동생들이 잘 살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아무런 걱정도 하지마"라고 당부하자 진원씨는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북측 리순희(75)씨는 남측 부모님의 산소에 놓아달라며 돌아가신 부모님께 쓴 편지를 남측 동생들에게 건넸다. 편지는 가족들이 돌려보는 새 눈물로 얼룩졌다. 리씨는 편지에 "부모님 제삿날에 평양에서 술 한 잔씩이라도 올리겠습니다"라고 썼다.

남측 동생 박귀환씨는 북측 형님 박수환(76)씨를 떠나보낼 시간이 다가오자 "세월은 고장도 안나"라며 '고장난 벽시계'라는 노래를 불렀다. 귀환씨는 "나는 눈물을 안 흘릴거야. 춤추면서 형님을 보낼거야"라고 말했지만 헤어지는 순간에는 형님을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았다.

남측 조카 최장원(44)씨는 삼촌 리영순씨에게 입고 있던 오리털 파카를 벗어 건네며 "북측이 더 추우니 저보다는 삼촌께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머니에는 담배도 가득 넣었다.

'작별상봉 종료가 10분 남았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간간히 들리던 웃음소리도 모두 사라졌다. 남북의 가족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며 눈물바다를 이뤘다.

북측 가족들이 상봉장을 나서 버스에 오르자 남측 가족들은 저마다 차창에 매달렸다. 떠나는 버스에 대고 남측 가족들은 "사랑해요", "부디 건강하세요", "통일되면 만나자"라고 외쳤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부꾸미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