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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상징 기륭전자, '6년 분쟁' 타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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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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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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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스토리]'상생과 통합' 대타협, 비정규직 문제 해결 큰 획… 주가는 上

'한국 자본시장의 숙제' '비정규직 문제의 상징'
6년 가까이 표류하던 기륭전자와 금속노조 시위대와의 노사분쟁을 일컫는 말이었다. 1일 국회 본관 귀빈식당에 모인 노-사는 '숙제'를 풀었다.

'기륭전자 문제'는 경영진과 최대주주가 수차례 바뀌는 동안 방치돼 왔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의 국회의원들도 도전했지만 풀지 못한 정치권, 사회 전체의 과제였다. 국제노동기구(ILO)는 불법파견을 중단하고 노동자를 직접 고용할 것을 권고했고, 국가인권위원회도 기륭전자의 여성임금 차별은 부당하다며 나서기도 했다.

사태가 방치되면서 기륭전자 노사분쟁은 기업계와 노동계가 벌이는 '힘 겨루기'양상으로 치달으며 유혈사태까지 빚었다. 위성라디오 셋톱박스 등으로 매출 1711억원, 영업이익 220억원(2004년 기준)을 올리던 알짜 회사는 지난해 매출 222억원에 75억원 적자 회사로 쪼그라들었다. 시위대가 겪은 고통의 시간도 늘어났다.

6년이 가까워오는 1일. 기륭전자 경영진과 금속노조는 국회 본관 3층 귀빈식당에서 만나 합의서를 교환했다. 한때 '정면돌파'를 외치던 최동열 기륭전자 대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90일 넘는 단식투쟁까지 했던 김소연 기륭전자 분회장은 눈물을 흘렸다.

회사는 비정규직 조합원 10명의 정규직 고용을 약속했고 노조는 장기 농성을 풀고 상호 협력키로 했다. 늦었지만 '상생'차원에서 노사가 한 발짝씩 물러나 합의하면서 한국의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큰 획을 긋게 됐다.

기륭전자, 금속노조와 6년분쟁 타결. 최동열 기륭전자 대표이사(왼쪽)와 박유식 금속노조 위원장이 합의서를 교환하고 있다.
기륭전자, 금속노조와 6년분쟁 타결. 최동열 기륭전자 대표이사(왼쪽)와 박유식 금속노조 위원장이 합의서를 교환하고 있다.
◇2005년 7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기륭전자 비정규직 문제는 2005년 7월 인력파견업체로부터 파견된 200여명의 노동자들이, '불법파견' 판정을 받은 뒤 도급직으로 전환되면서 시작됐다.
도급직 전환에 반발하는 투쟁과 농성이 계속되는 동안 3년이 흘렀고, 인수합병(M&A)으로 경영진도 수차례 교체됐다. 기륭전자 분회 32명을 제외한 비정규직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사람들은 바뀌고 '명분'만이 남아 있는 셈이었다.

2008년 3월. 새 정부 취임과 전문경영인 취임 이후 문제해결이 급물살을 타기도 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 측이 중재에 뛰어들고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등이 단식투쟁에 10일간 함께하는 등 중재자로 나서면서 1000일을 넘게 지속됐던 농성과 계속되는 단식투쟁도 막을 내리는 듯 했다.

그러나 보상금 문제 등에서 양측의 미묘한 시각차로 돌연 결렬됐고, 이후 사태는 다시 방치돼 왔다.

경영진은 2008년 7월 구로공장 매각 후 11월에는 본사를 대방동 신사옥으로 이전했고, 시위대는 대방동 사옥에서도 매일같이 농성을 계속해왔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지난 6월 기륭전자가 지난해 인근 아파트 주민 100여명과 함께 제기한 '집회금지 등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지만 1인 시위, 촛불시위 등은 계속됐다

특히 시위대가 기륭전자의 주된 매출처인 미국 위성방송사 시리우스를 찾아 '원정시위'를 나간 후로 간극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시위를 전후로 시리우스가 납품주문의 90%를 대만회사에 넘기면서 회사는 적자에 허덕였고, 노사의 해법마련은 점점 어려워졌다.

◇경영안정이 해결 실마리..."파견직 근로자 설움 대물림 않게 돼" 울음

지난 4월. 최대주주인 최동열 회장이 직접 기륭전자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지난달에는 미국 시리우스도 납품을 재개하면서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회사측의 경영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면서 비정규직 조합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게 가장 큰 힘이 됐다. 조합원들도 회사를 살리고 조합원들도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결국 최동열 기륭전자 대표이사와 박유기 금속노조위원장, 김소연 기륭전자 분회장은 직접 국회에서 만나 사회통합과 노사상생을 위해 합의한다는 합의서를 교환했다.

최 대표는 "상생차원에서 서로 양보하면서 좋은 결실을 거뒀다"며 "미국 시리우스와의 재계약 등을 발판으로 회사 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를 주도했던 김소연 기륭전자 분회장은 "자식들에게 파견직 근로자의 설움을 안겨주고 싶지 않았다. 이제 소원을 풀었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기륭전자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으며 '역사적인 합의'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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