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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의 빛·생명수 뽑아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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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스라판(카타르)=전예진 기자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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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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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의 혼' 세계에 심는다 ①중동편]카타르 라스라판 C 복합화력발전소(RAPO)


- '신고리' 2배 전력·카타르인 절반 사용 물 생산
- 하루 최대 1만명 투입…한국건설 위상 드높여


"카타르의 빛·생명수 뽑아내는 곳"
GTL현장에서 해안가를 따라 10분 가량 이동하면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카타르 라스라판 C 복합화력발전소(RAPO) 현장이 나타난다. 산업도시에서 걸프만 연안에 위치한 곳이다.

완공 5개월을 남겨둔 이곳은 공사 마무리 단계인 GTL현장과 대조적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체감온도 40도를 웃도는 열기와 작열하는 태양 아래 대형 크레인과 건설자재를 실은 트럭이 쉴새없이 움직였다.

◇신고리 원전의 2배 전력, 카타르 인구 절반 사용하는 물 생산
2008년 5월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내년 4월 완공된다. 2년전 현장에 부임한 홍성계 현대건설 공무부장은 "이를 악물면서 허허벌판에서 일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전기가 생산된다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곳에서 전력과 물을 동시에 생산하는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금융자본 조달은 일본의 미쓰이사가 맡았지만 실제 현대건설이 시공과 총책임을 맡아 주된 역할을 담당한다. 총 사업 규모는 31억 달러. 이 중 현대건설의 수행 규모는 20억7000만 달러다. 당시 국내건설업체가 수주한 단일 플랜트 사상 최대 규모였다.

"카타르의 빛·생명수 뽑아내는 곳"
생산규모도 거대하다. 화력발전소가 완공되면 이곳에서 전력 2728㎿, 물 63MIGD(2억8640만리터/일)가 생산된다. 전력의 경우 국내 최초로 건설되는 대용량 원전 '신고리 원전 3·4호기'(1400㎿)의 2배다. 물은 카타르 인구 절반이 사용가능한 규모다.

이기만 부소장은 "이 발전소의 가동으로 카타르는 올해 전력과 물 총 생산량의 각각 42%, 27%를 보강하게 된다"며 "내년 카타르의 전체 생산량으로 따지면 각각 26%, 19%가 이곳에서 생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명체처럼 애정을 갖고 플랜트 다룬다
"플랜트는 살아있는 생명체입니다. 공장의 각 구성요소들은 인체의 장기와 같은 역할을 하죠. 사람이 물과 음식을 소화해 에너지를 만들고 활동하는 것처럼 가스를 연료로 전기와 에너지를 생산하는 모습을 보세요."

홍성계 부장의 말처럼 공사현장에 생동감이 느껴졌다. 시운전을 위해 가동 중인 시설에서는 굉음과 함께 증기가 배출돼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카타르의 빛·생명수 뽑아내는 곳"
사업장은 역할과 모양에 따라 정교한 여러 블록으로 나뉜다. 각 공정에는 GTG(가스터빈발전기), HRSG(배열회수보일러), STG(스팀터빈발전기).GIS(가스절연개폐장치), 냉각타워 등 인체의 오장육부에 해당하는 시설로 구성돼있다.

이곳에서는 가스, 수증기로 발전기를 움직여 전력을 생산하거나 바닷물을 가열, 증발시켜 수증기로 만들고 미네랄을 첨가해 먹는 물로 변환, 저장고에 옮기는 작업 등이 이뤄진다.

주변의 설비를 둘러보면 우선 규모에 압도된다. 물 저장고는 가로 240m, 세로 120m 크기로 축구장 2개 크기다. MED(다중효용법) 설비의 경우 대형 컨테이너 10개를 합친 규모로 선박으로 운반해 들여왔다. 덩치가 큰 탓에 주변 가로등을 뽑고 도로를 뜯은 후 옮길 정도였다.

↑ 최재찬 RAPO 현장소장
↑ 최재찬 RAPO 현장소장
이렇게 대규모 공사를 진행하다보니 우여곡절도 많았다. 현장의 관계자는 "구조물이 길면 고온에서 팽창하는데 이곳의 기온이 높아 물 저장고의 틈이 벌어져 고생을 많이 했다"며 "주변에 흙을 북돋아주는 성토작업을 하는 등 보완작업을 통해 이제는 한시름 놓았다"고 말했다

카타르의 엄격한 자연환경보호규정 때문에 애를 먹기도 했다. 최재찬 소장은 "해수 식물과 거북이 산란지역 보호를 위해 건설현장의 위치가 해안가 앞뒤로 수백미터 씩 오락가락했다"며 "공기는 정해져있는데 도면이 확정되지 않아 애태운 적도 있지만 현장직원 모두 애착을 갖고 추진한 덕분에 공사가 원만히 진행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건설 위상 높인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카타르 비료공장을 비롯해 라스라판 산업단지에서도 대형 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면서 국내 건설경기를 살리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 중공업, 엔지니어링사와 하청업체의 카타르 진출을 돕는데도 한 몫을 했다.

RAPO 현장에 투입된 인원만 해도 국내외 약 1만명. 10월 말 기준으로 2700여 명이 일하고 있지만 지난해 9월 공사 최정점에는 9800여 명이 동원됐다. 현재 본사 직원 외 하청업체와 근로자 등 한국인 13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최재찬 RAPO 현장소장은 "발주처를 설득해 국산의 설비와 자재를 쓰도록 설득하고 최대한 국내업체와 상생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의 빛·생명수 뽑아내는 곳"
현대건설은 또 자체 개발한 첨단 자재시공관리시스템(HPMAC)을 통해 효율적인 공사 진행과 공정관리로 인정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설계도면 상에 표시된 수치만 입력하면 공정에 따른 필요 인력과 자재, 공급시기 등이 자동으로 표시되는 첨단 공정관리 기법이다.

황용순 부장은 "다른 업체들의 경우 사업비 변동이나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국내에 보고하고 결재를 맡아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우리는 현장의 지사와 상의해 판단하고 실행하는 시스템이어서 기동력이 좋다"며 "심지어 발주처에서 현대는 슈퍼마켓에 파는 설비를 사서 쓰는 것이냐고 물을 정도로 신속하게 공사를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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