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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가문의 영광' vs 현정은 '벼랑끝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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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명훈 기자
  • 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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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1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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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M&A 최후 승자는?… '의외' 입찰가격 나올까?

현대건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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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올해 최대 인수합병(M&A)로 기록될 현대건설 (53,300원 상승100 0.2%) 인수전 최종 승부가 15일 결판난다. 이번 현대건설 인수전은 국내 건설업계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점 외에도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의 불꽃 튀는 경쟁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채권단은 이르면 16일에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어서 극적인 드라마의 결말은 그다지 오래 기다지리 않아도 될 전망이다.

◇ ‘가문의 영광 vs 벼랑끝 승부수’
이번 현대건설 인수전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어떤 결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채권단은 비가격적 요소도 철저히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자금조달계획 및 능력 △경영능력 및 발전가능성 △사회적 책임·도덕성 등을 비가격 항목에 포함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이나 현대그룹 모두 현대건설 경영계획을 철저히 수립하고 있고 일정 부분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비가격적 요소가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인지 현재 시점에서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모든 M&A가 그렇듯 더 높은 가격을 써 내는 쪽이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 실무진에서 최종 입찰가격에 대한 조언을 하겠지만 결국 최종 결론은 두 회장의 몫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대건설 입찰가격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정 회장은 가문의 뿌리가 됐던 현대건설을 되찾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가 이룩했던 ‘현대 제국’의 영광을 장자(정몽구 회장)인 자신의 손으로 재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과거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였던 현대오일뱅크가 현대중공업으로 돌아왔고 이번에 현대건설만 되찾는다면 사실상 가문의 영광은 90% 이상 부활하게 된다.

정 회장이 적정 가격을 써 낼 것인지, 승부수를 띄울 것인지 아직은 미지수다. 정 회장은 ‘돈이 되지 않는 곳에는 단 한 푼도 쓰지 않는’ 냉정한 승부사 기질을 가진 동시에 ‘한번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꼭 이루고 마는’ 집념의 승부사 기질도 갖고 있기 때문. 현대차그룹 내부에서 ‘무리한 인수는 하지 않는다’는 목소리와 ‘반드시 인수한다’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에 반해 현정은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에 실패할 경우 경영권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이미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현 회장은 2006년부터 매해 신년사에서 현대건설 인수를 거론하는 등 벼랑끝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그룹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입찰가격을 제시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 실탄 ‘충분’ 의외 가격 나올까?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자금은 모두 확보한 상황이다. 자금동원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몇 발 더 앞선 것이 사실이지만 현대그룹 역시 인수 예상가격으로 거론되는 4조원의 실탄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당장 자금동원력만 놓고 보면 현대차그룹이 절대 우위에 있다. 9월말 현재 현대차그룹이 동원 가능한 자금 규모는 무려 11조7000억원이 넘는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규모는 현대차가 7조8800억원으로 가장 많고 기아차가 2조원, 현대모비스가 1조8500억원 수준이다.

현대그룹 역시 4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과 현대증권 등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규모는 1조원 정도지만 회사채와 기업어음, 자산 매각, 재무적 투자자 영입 등을 통해 3조원을 추가로 확보해 놓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지난달 22일 4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데 이어 28일에는 부산신항만 지분 50%를 200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또 356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을 해지하고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45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발행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로지엠에서 실시한 유상증자(1000억원)와 현대엘리베이터의 채권(2200억원) 발행 규모 등을 모두 합치면 2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당초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포기를 선언한 독일 M+W 그룹 대신 동양종금증권에서 7000억원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M&A 업계 한 관계자는 “채권단에서 비가격적 요소를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과거 M&A 사례에 비춰볼 때 가격 비중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며 “현대건설 매각 가격을 4조원으로 예상했을 때 10%(4000억원)만 더 써낸다면 비가격 요소의 점수 차를 뒤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양쪽 모두 인수 의지가 강하고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만큼 입찰가격이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몽구 '가문의 영광' vs 현정은 '벼랑끝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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