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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한 떼루아르에서 피어나는 와인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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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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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1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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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와인 기행 (5) 쌩떼스테프

흔히들 와인전문가들이 표현하는 와인의 수는 하늘의 별만큼이라고 표현한다. 그중에서 유럽의 와인은 다양하다. 이에 프랑스의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본다

와인을 제대로 즐기려면 오감을 먼저 일깨워야 한다. 눈으로 색을 확인하고, 코로 향을 느끼고, 혀로 맛을 음미하는 과정 속에서 와인의 아로마가 만들어 내는 향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수 많은 와인 생산국 중에서도 프랑스. 그 중에서도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보르도 와인은 레드, 로제, 드라이 화이트, 세미 스위트 화이트, 스위트 화이트, 스파클링인 크레망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와인이 포함되기 때문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와인의 아로마를 다 가지고 있다.

지금부터 천의 얼굴을 가진 보르도 와인의 매력 속에 흠뻑 빠져보자. [편집자주]


오메독의 북쪽 끝자락, 지롱드강 하구를 따라가다 보면1,300 헥타아르에 달하는 자갈과 점토질이 뒤섞인 토양이 뻗어 있다. 이 곳은 바로 쌩떼스테프(Saint-Estephe)로 진한 색상, 풍부한 탄닌과 입안을 가득 채우는 묵직한 느낌의 와인이 연간 58,436 헥토리터 생산되고 있다.

읍(꼬뮌) 단위 아뻴라씨옹으로는 메독에서 두 번째로 큰 쌩떼스테프는 수백 년 전 로마인들이 포도나무를 처음 이 곳에 심으면서 와인 생산의 역사가 시작 되었다.
ⓒ Beautiful Scene박성일, 엄지민
ⓒ Beautiful Scene박성일, 엄지민

19 세기에 들어서자 대토지 소유주들이 앞다퉈 포도밭을 발전시켰고, 보르도의 네고시앙들이 쌩떼스테프 와인을 세상에 알리며 그 명성을 높였다.

쌩떼스테프는 지롱드 강에서 뻗어 나온 한 자락의 물줄기로 뽀이약과 나눠져 있지만, 두 지역의 와인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다. 이러한 차이는 쌩떼스테프의 떼루아르, 무엇보다도 토양의 특성 때문이다.

쌩떼스테프의 토양은 메독의 다른 지역에 비해 자갈이 적고 무거운 점토질로 구성되어 포도가 익는데 시간이 걸리며 산도가 높은 와인이 생산된다. 꺄베르네 쏘비뇽을 주 품종으로 메를로와 꺄베르네 프랑을 블랜딩하는데 풍성한 과일향이 두드러지면서 탄탄한 골격을 지닌다. 또한 토스티한 향과 블랙 커런트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웃사촌인 뽀이약과 마고처럼 그랑 크뤼급 와인이 줄지어 생산되진 않지만, 쌩떼스테프에는 샤또 몽로스(Chateau Montrose)와 샤또 꼬스 데스뚜르넬(Chateau Cos d’ Estournel)과 같은 각각의 개성을 살린 고품질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들로 가득하다.

ⓒ Beautiful Scene박성일, 엄지민
ⓒ Beautiful Scene박성일, 엄지민
쌩떼스테프로 들어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샤또 꼬스 데스뚜르넬(Chateau Cos d’ Estournel)은 금빛 사암으로 지어진 지붕에서 여느 샤또와는 다르게 동양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보르도에 있는 와이너리들 중 가장 화려한 샤또로 정평이 나있다.

1811년 샤또 설립 후, 루이 가스파르 데스뚜르넬(Louis Gaspard d' Estournel)은 1821년부터 25년간 와이너리 확장에 힘써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그는 샤또가 완성되고 나서 ‘쌩떼스테프의 마하라자 (Maharajah of St Estephe)’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하니 이 샤또의 모습은 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다.

샤또 꼬스 데스뚜르넬(Chateau Cos d’ Estournel)의 와인은 쌩떼스테프와 뽀이약의 장점만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그 명성이 높다. 처음의 강렬한 풍미는 충분한 숙성을 거듭할수록 잠재력을 고스란히 드러내어 최상의 맛을 보여준다.

블랙 커런트의 풍미와 강하면서도 풍부한 풀바디의 느낌을 주는 동시에 우아하고 섬세한 터치가 입안에 감돌아 좋은 수확기에 생산된 와인의 경우, 50년을 보관하여 마셔도 그 맛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높은 산도와 강한 탄닌이 쌩떼스테프 와인의 특징이지만 여기에 부드러움까지 갖춘 와인도 있다. 샤또 펠랑 세귀르(Chateau Phelan Segur)는 화려하지 않은 부드러운 느낌에 쌩떼스테프 고유의 힘도 느낄 수 있는 와인을 생산한다.

이는 꺄베르네 쏘비뇽을 주 품종으로 하지 않고 편안한 느낌의 대명사인 메를로를 주 품종으로 하기 때문인데, 이 샤또의 포도밭은 경사가 져서 꺄베르네 쏘비뇽보다 메를로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것이다.
ⓒ Beautiful Scene박성일, 엄지민
ⓒ Beautiful Scene박성일, 엄지민

샤또 펠랑 세귀르(Chateau Phelan Segur)가 손 수확해 가며 정성스레 만든 와인에서 와인 제조에 있어 떼루아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랑스 와인 생산자들의 철학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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