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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표 영화, 손실 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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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터산업팀=김건우 이규창 김동하 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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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1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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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머니]과도한 제작+마케팅비…800만 봐도 손실 불가피

[편집자주] 영화는 '대박'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수백만의 관객을 확보하고도 투자사들은 '쪽박'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많다.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이 '심형래표' 영화들의 자금흐름 분석을 통해 영화산업의 수익방정식을 살펴봤다.
'디 워' 제작비 350억원, '라스트 갓 파더' 제작비 150억원. 코미디언 출신 심형래 감독의 영화는 한국 영화 평균 제작비의 4~9배에 달하는 엄청난 제작비 탓에 모두 손실을 입었다.

'디 워' 제작비 350억원, 국내 극장수입 230억원

심형래 감독이 영화계에서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건 1999년 개봉한 '용가리'지만 논란은 2007년 개봉한 '디 워'에서 시작됐다.

'디 워'의 총 제작비는 300억원. 마케팅비를 포함해 약 350억원이 투입됐다. 국내에서 842만 관객을 동원했고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른 매출액만 493억원(787만 기준)이다. 실제 극장 매출액은 528억원으로 추정된다.

극장과의 수익배분비율(부율)에 따라 영구문화아트가 손에 쥔 돈은 264억원이다. 여기에서 배급수수료로 약 26억원이 미디어플렉스에 지급됐다. 기타 비용을 제하고 영구문화아트가 받은 돈은 230억원으로 알려졌다. 국내 극장매출로는 이미 37% 손실 상태였다.

'디 워'는 제작단계부터 미국 시장 진출을 고려한 작품이다. 당시 2277개관에서 개봉해 5주 동안 1097만 7721달러를 벌어들였다. 역대 미국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기록이다.

그러나 북미에서 필요한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국내 투자사가 떠안았기 때문에 돌아온 수익은 없었다. 영구문화아트의 2007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들어간 개봉비용은 138억원에 달한다.

결국 한국과 미국에서 엄청난 흥행을 거뒀지만, 디 워는 과다한 비용지출로 애초부터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였던 것이다.

심형래표 영화, 손실 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연출료 6억원...투자자들은 원금손실

영화 '디 워'로 가장 많은 돈을 번 건 결국 심형래 감독이다. 심 감독은 영구문화아트로부터 연출료로 6억원을 받았다. 또 별도의 인센티브 계약도 맺었다. 보통 영화감독들의 연출료가 2~3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6억원 연출료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영구문화아트에 따르면 '디 워'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402억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제작비와 미국 마케팅비를 모두 고려했을 때 손실이다.

제작비가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투자자들에게 돌아간 금액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영구문화아트는 2003년부터 322억원의 투자금을 모았고 원금을 상환한 금액은 149억원에 불과하다.

이 금액들의 원금상환 기한은 내년 12월 31일까지지만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하다. 2009년 투자사인 성신양회 (11,400원 ▲100 +0.88%)는 심형래 감독을 상대로 20여억원을 갚지 못했다며 사기죄로 고소하기도 했다

영구문화아트는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향후에도 '디 워'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영화 제작선수금 잔액의 90%인 156억원을 채무면제이익으로 계상했다"고 밝혔다.

심형래 감독이 미국 부가판권시장에 눈을 돌린 점은 높이 살만하다. 디워는 미국 시장에서 150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이 중 93억원이 DVD 등 부가판권에서 발생했다. 한국 부가판권 시장이 사장 직전이지만, 미국 부가판권 시장은 매력적인 곳이다.

심형래표 영화, 손실 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라스트 갓 파더', CJ E&M의 과욕이었나

CJ E&M이 메인투자사로 참여한 심형래 감독의 차기작 '라스트 갓 파더'는 '디 워'로부터 얻은 교훈에서 시작했다. 우선 제작비를 150억원으로 확 줄였다(마케팅비 제외)

2009년 10월 영구문화아트는 CJ E&M과 영화 총 제작비의 50% 지원에 대한 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 CJ E&M은 수입,지출에 관한 관리, 정산 및 분배의 업무수행, 판권판매 등도 맡았다. 지적재산권도 CJ E&M에게 귀속됐다.

심 감독 입장에서는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제작비에 대한 위험부담을 CJ E&M과 나눴다. 심 감독은 지난해 '라스트 갓 파더'의 이익에 대한 권리를 에이스저축은행에 양도할 만큼 자금난을 겪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CJ E&M의 투자는 미국 시장을 목표로 하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관측된다. 과거 할리우드 영화 '어거스트 러쉬'에 투자해 수익을 올렸던 CJ E&M에게 미국은 새로운 시장이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제작사인 1492픽쳐스와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라스트 갓 파더'에 약80억원을 투자한 데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전작 '디 워'의 손실과 증시에 재입성한 CJ E&M의 투자자들을 고려한다면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올해 1분기 CJ E&M은 영화 부문만 1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성적표를 내놨다.

개봉성적도 기대 이하였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른 '라스트 갓 파더'의 국내 매출은 168억원. 수익분배부율(비율)에 따라 CJ E&M과 영구무비아트에게 돌아간 돈은 제작비의 절반에 불과한 84억원이다. 미국 개봉 수입은 16만 달러에 머물렀다.

'디 워' 때와 달리 대규모 마케팅을 하지 않았지만 상당한 금액이 투입된 게 사실이다. '디 워' 와 달리 코미디 장르라는 점에서 부가판권 수익이 높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심 감독의 영화 도전에 관해서는 다양한 시선이 있다. 그 제작비면 정말 한국 시장을 위한 영화를 다수 만들 수 있다는 부정론과 미국 시장 공략을 선투자라는 긍정론이 있다. 심 감독은 현재 '추억의 붕어빵'으로 세 번째 도전 중이다.

심형래표 영화, 손실 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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