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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금융사가 착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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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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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1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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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금융사는 참 착하다. 이웃돕기나 사회공헌 같은 착한 일을 참 많이 한다. 문화 공연이나 스포츠행사 후원에도 빠지지 않고 농촌 일손 돕기, 독거노인 돌보기, 다문화가정 챙기기, 이웃돕기 성금 등등.

회사가 알리고 싶어 하는 일이 참 많지만 '이런 좋은 행사를…' 하면서도 다 알려주지 못해 미안할 정도다.

행사에는 돈이 들게 분명하니 찬찬히 따져봐야겠다고 생각한 게 최근 일이다. 요사이만큼 금융사가 욕 먹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에는 여의도에서 금융권의 탐욕을 비판하는 집회가 열렸고 18일에도 식당 주인들이 비싼 수수료율을 들어 카드사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은행들은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고 있고 카드사, 보험사들도 이에 못지 않다. 영리를 추구하는 회사들이 이익을 많이 내는 것 만큼 좋은 일은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이익의 정당성이다. 금융사들은 제조업체들처럼 기술 개발로 승부를 걸지 않는다. 수출업체들처럼 해외고객들을 겨냥해 시장개척에 나서는 일도 별로 없다. 전산 투자 같은 비용이 있지만 그건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기본 중 기본이다.

은행들은 가계 대출을 억제하라고 했더니 대출금리를 올렸다. 금리를 올려야 덜 빌려갈 것이라는 이유를 댔다. 물론 예금금리는 대출금리 만큼 올라가지 않았다. 이익은 당연히 올라가기 마련이다.

생명보험사는 예전 일이라고는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결과 고객들에게 줘야 할 금리를 눈치 보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정했다. 손해보험사들은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자동차보험에서 최근 이익을 내기 시작했는데도 가격 조정은 주저한다. 카드사들은 수지 타산의 이유를 대며 골프장보다 구멍가게나 분식점에 더 비싼 수수료율을 매긴다.

금융사들은 상품(서비스)의 가격을 낮추기는 주저하면서 이익이 나면 자기들을 위해서만 쓰지 않는다고 항변한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사회공헌에도 쓴다고 한다.

하지만 이처럼 미래를 준비한다고 했던 금융사들은 위기에 빠졌을 때 제 앞가림을 못 했다. 금융사의 고객이기도 한 국민들이 1997년, 2008년 위기가 터질 때마다 은행들을 세금으로 도왔고, 2003 ~ 2004년 카드사태 당시 카드사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고객들은 물론 착한 회사를 원한다. 하지만 '착하지 않은' 그들이 착해 보이기 위해 쓰는 돈이 내가 낸 거라면 얘기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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