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FPCB업체, 泰홍수 '불똥'...국내업체 '반사이익'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글로벌 연성회로기판(FPCB) 시장에서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이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태국에 50년 만에 대규모 수해가 발생하면서 국내 FPCB업체의 반사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20일 글로벌 FPCB 1위 업체인 일본 맥트론은 홈페이지를 통해, 태국 홍수피해로 오는 23일까지 태국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맥트론은 일본 및 중국에서 대체 생산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2위 업체인 일본 후지꾸라 역시 지역별로 생산을 중단한 상태며, 일부만 가동 중이다.

이들 업체는 올 초 일본 대지진 및 원전 사고로 인해 한차례 생산 차질을 빚은 바 있으며, 이번 태국 홍수로 인해 또다시 생산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맥트론과 후지꾸라의 생산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FPCB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손세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맥트론의 주요 고객사는 애플"이라며 "최근 아이폰4S 등 애플의 신제품이 인기를 얻고있는 상황에서 비록 기간이 짧더라도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경우 타사로부터의 공급을 늘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맥트론의 중국과 일본에서의 생산을 검토 중에 있지만 태국에서 생산하던 제품을 타국가에서 생산해 공급할 경우 또다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정상적인 공급을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현재 국내에선 인터플렉스 (15,820원 ▲70 +0.44%)가 애플에 FPCB를 공급 중이다. 올 3분기 기준으로 인터플렉스의 애플향, 삼성전자향(노키아 포함) 매출비중은 각각 30%, 42%에 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FPCB 소재업체들도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인터플렉스에 FPCB 소재를 공급하는 이녹스 (19,050원 ▼440 -2.26%) 역시 공급물량 확대가 기대되는 것.

손 연구원은 "맥트론과 후지꾸라의 생산이 언제 정상화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이로인해 인터플렉스의 간접 수혜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며 "인터플렉스의 공급물량이 확대되면 소재업체인 이녹스 역시 물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