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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여자들은 남편 옷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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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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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13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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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땐 경쟁 치열, 본인 옷보다 남편 비즈니스 정장에 더 관심"

사진 제공 롯데백화점 헤리티지
사진 제공 롯데백화점 헤리티지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최근 몇 년간 국내외 경기가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패션 업계에선 남성관련 시장규모가 여성 분야를 추월한 후 그 격차를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경기에 빨간 불이 켜지면 남성복 시장이 가장 먼저 위축된다'는 기존 통념과 달리 실제론 오히려 여성복 분야가 경기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남성 스스로 자신을 가꾸려는 성향이 더 강해진 분위기 속에서 경기가 위축될수록 주부들이 자신의 의상보단 남편의 비즈니스 정장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는 것이다.

유통업계에선 이에 따라 남성패션 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편집매장(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한데 모은 매장)'을 더욱 강화하며 '남심(男心) 잡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2일 패션협회에 따르면 잡화·신발이 포함된 지난해 패션시장 전체 매출규모(34조6000억원) 가운데 남성 비중이 53.4%를, 여성시장이 46.6%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처음으로 남성 비중이 여성을 역전한 이후 2009년 남성 51.5%, 여성 48.95%에서 2010년 남성 52%, 여성 48%로 그 격차가 점점 벌이지고 있는 상황이다.

◇남성 패션시장 확대 왜?=전문가들은 우선 치열한 사회적 경쟁 속에서 '남성 스스로가 젊고 능력 있는 이미지를 위해 가꾸고 꾸며야 한다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는 점을 꼽았다. 패션업계 한 전문가는 "아내 등 여성들이 구매해주는 옷만 입는 것이 아니라 남성 스스로도 이미지 업그레이드를 위해 패션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직접 구매를 하고 있다"며 "30,40대가 남성 의류시장의 주된 고객층"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 다른 전문가는 "경기가 안 좋아질수록 주부들은 남편들의 '비즈니스 웨어'에 더 신경을 쓰고 본인들의 옷은 덜 산다"며 "금액을 기준으로 보면 소비경기의 바로비터는 남성복이 아니라 여성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남성정장은 대체로 고가면서 시장지배력이 여전히 높은 반면, 여성정장시장은 축소되면서 구매가격도 낮아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남성들의 쇼핑 파워가 높아지는 현상은 비단 국내만의 일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남성들의 쇼핑 파워가 커지면서 아예 남성 전용 백화점이 문을 열었다. 일본 도쿄의 대표적 쇼핑가 유라쿠초(有樂町)에 위치한 ‘한큐 멘즈 도쿄(HANKYU MEN’S TOKYO)’ 백화점은 9층 건물 전체에서 남성패션뿐만 아니라 남성 피부관리, 스파, 손톱 관리숍까지 갖췄다. 중국은 지난해 명품시장에서 남성의 소비규모가 70억위안(약 1조23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여성 소비(28억위안)보다 훨씬 많았다.

◇유통업체 남성고객 잡기 총력=주요 백화점들은 남성패션 편집매장을 잇달아 오픈하면서 남성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4층 에스켈레이터 양쪽에 국내 최초 남성전용 구두 편집매장 '메이페어'와 남성 잡화 편집매장 '로열마일'을 배치했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노른자위에 매장을 꾸민 것인데, 매출이 매월 15~27%씩 늘어 한 자릿수 대인 전체 매출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아예 백화점 한층 전체를 남성 패션 전문관으로 꾸민 곳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6층(면적 4800㎡, 약 1450평) 전체를 남성 상품만 모아둔 '남성 전문관'으로 꾸몄다. 해외에서 직수입해온 지역 명인 브랜드와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으로 꾸민 4개의 편집매장을 중심으로 조르지오 아르마니, 구찌, 돌체앤가바나 등 15개 명품 브랜드의 남성 전문 매장으로 구성돼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지 스트릿 494 옴므’도 매장 문을 연 이후 줄곧 매 분기 19~2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백화점 전체매출 신장률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이태리. 프랑스 등 고가의 제품들만을 엄선해 판매하고 있지만 씀씀이가 커진 남성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패션인사이트 이유순 이사는 "대리 과장 등 젊은 직장인들 중에는 예전과 달리 해외유학이나 여행으로 패션에 대한 지식이나 관심이 많은 남성들이 많다"며 "이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의상을 맞춰 입는 '토탈 코디'를 생활화하고 있고 이런 구매성향은 한곳에서 구매가 가능한 편집매장을 활성화 시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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