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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 문화, 여기에 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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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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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3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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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동네잡지 <스티리트H> 발행하는 장성환 대표

“많은 사람들이 홍대하면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아마도 ‘클럽데이’와 볼쌍 사나운 밤문화가 아닐까요. 제 주변에도 이러한 모습 때문에 홍대를 찾지 않는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홍대는 인디문화, 출판사, 카페 등 한동네 안에 다양한 문화와 축제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홍대 앞에서 30여년 동안 생활을 해온 장성환 디자인스튜디오203 대표는 홍대 앞에 대해 이 같이 말한다. 그리고 이 같은 다양한 홍대 앞의 문화를 전달하고 기록하기 위해 지난 2009년 6월 홍대 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H>를 창간했다. 이 잡지는 오로지 홍대 앞의 문화만을 전달하는, 홍대 앞에서만 만날 수 있는 무가 잡지다.

"홍대 앞 문화, 여기에 다 있습니다"



“<빌리스 보이스> 등 뉴욕과 도쿄, 홍콩 등에는 특정 지역만을 소개하는 잡지들이 있습니다. 해외 출장을 가서 이런 잡지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부럽고 한편으로는 배 아팠습니다. 서울에서 이런 지역잡지를 만들면 어디가 가장 좋을까 생각해보니 역시 홍대 앞이더라구요. <스트리트H>를 만든 또 다른 이유는 홍대 앞의 변화를 기록하기 위해서입니다. 홍대 앞 카페문화의 시작은 지난 88년 안상수 홍대 교수(현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가 만든 ‘일렉트로닉’일 겁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이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습니다. 여기 말고도 독특한 카페들이 많은데 이에 대한 기록이 없습니다.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것도 <스트리트H>의 목적입니다.”


아코디언 북 <홍대 앞 매력적인 카페 12곳> / 사진 류승희기자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홍대 앞 문화지도

<스트리트H>에는 매호 다른 주제의 홍대 앞 문화에 대해 소개가 된다. 그리고 매년 디자인을 바꾸었지만,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변화 없이 들어가는 것이 있다. 바로 홍대 앞 지도다. 홍대 앞 문화를 기록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이 지도는 장 대표를 포함한 스튜디오203 직원들이 직접 발로 뛰면서 일일이 확인해 제작된다. 카페가 새로 문을 열거나, 혹은 폐업이 되면 바로 체크해 지도에 반영한다. 처음에는 산울림소극장 – 상수역 – 합정역 – 홍대입구역 안에 있는 카페들이 소개됐지만 현재는 그 범위가 서교동, 당인리 화력발전소와 망원동까지 확대됐다. ‘홍대 앞’이 그만큼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세계에서 홍대 앞에 대해서는 제일 정확하고 가장 빨리 업데이트 되는 지도”라고 표현한다.

이 지도에는 수백개가 넘는 카페들과 서점, 공연장, 갤러리, 클럽 등이 소개되고 있지만 딱 2가지는 빠져있다. 스타벅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과 술집이다.

“홍대 앞 카페들은 대부분 나름대로의 테마와 개성을 살리고 있습니다. 특히 카페 주인이나 단골손님에게는 전직이 수상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커피숍은 어디를 가나 똑같지 않습니까. 지역 아이덴티티를 찾을 수 없죠. 술집이 없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술집에서 홍대 앞만의 문화를 찾을 수는 없으니까요.”

홍대 앞 카페를 사랑하는 장 대표는 올 초 <홍대 앞 매력적인 카페 12곳>이라는 아코디언 북을 내놓았다. ▲영업을 시작한 지 3년 이상 됐고 ▲홍대 앞 문화의 색깔에 잘 맞으면서 지역 커뮤니티의 장이 되는 곳 ▲홍대 일대 사람들의 호평을 받는 곳 ▲앞으로도 오래갔으면 하는 곳 등을 평가해 선정된 곳이다. 일러스트레이터 허경미 씨가 직접 방문해 그림을 그렸다.


<스트리트H> 2월호에 실린 홍대 앞 지도 / 사진 류승희기자

◆홍대 만의 문화상품 개발이 목표

<스트리트H>는 공짜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광고를 실었다. 그야말로 돈 못 버는 구조다. 그렇데 어떻게 이 잡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일까. 다른 쿠폰북처럼 카페 등을 소개하고 일종의 광고비를 받는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카페 등에서 광고비 등을 받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장 대표는 “<스트리트H>는 수익사업이 아니다”며 “밥벌이를 생각하면 할 수 없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순수하게 장 대표가 사재를 털어서 만들고 있다. 오히려 일부 카페에서 “허락도 없이 왜 우리를 다뤘냐”며 시비를 거는 곳도 있다고 한다.

장 대표는 “<스트리트 H>로 돈을 벌려고 하면 너무 피곤하다”며 “쿠폰잡지로 만들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장 대표는 <스트리트 H>가 쌓아놓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사업을 할 생각은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뉴욕하면 ‘I ♥ NY’이 생각나듯 홍대 앞도 대표할 수 있는 지역브랜드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며 “홍대 앞에 오면 홍대 앞만의 독특함을 만날 수 있는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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