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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내각 입성한 플뢰르, 한국 알린 '꽃'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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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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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1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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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입양아 출신 올랑드 정부에 이름 올려..해외 언론, 플뢰르 자질 극찬

'플뢰르 펠르랭(Fleur Pellerin).' 프랑스어로 '꽃'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에 더해 '김종숙' 이라는 남들보다 하나 더 많은 이름을 갖고 살아온 그녀.17년 만에 집권에 성공한 프랑스 좌파 정부에서 경제 분야 수장에 오른 인물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신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펠르랭을 중소기업·디지털경제(innovation and the digital economy)장관에 플뢰르 펠르랭(사진)을 임명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신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펠르랭을 중소기업·디지털경제(innovation and the digital economy)장관에 플뢰르 펠르랭(사진)을 임명했다.
프랑스와 같은 선진국에서 한국계가 장관직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기도 하지만 한국인으로서 서구의 낯선 땅에 입양돼 한 분야의 최고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신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펠르랭을 중소기업·디지털경제장관에 임명했다. 이번 대선에서 사회당의 문화·방송·디지털경제 전문가로 활동하며 올랑드 당선에 일조했다는 평가가 발탁의 배경이라는 전언이다.

1973년 8월 서울에서 태어난 펠르랭은 생후 6개월 만에 혈혈단신 프랑스로 입양됐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그녀가 한국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는 것이 당연한 이유라"며 펠르랭이 핵물리학 박사였던 아버지와 인자한 어머니가 돌봐주는 화목한 가정에서 성장했다고 전했다. 정치적 신념도 부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자신의 블로그에 부모님이 "매우 좌파적인 성향에 가까운 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1992년 상경계 그랑제콜(엘리트 교육기관)인 에섹에 들어가 경제학을 공부한 그녀는 정치엘리트 사관학교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국립행정학교(ENA) 등 명문학교를 졸업했다.

남들보다 빠른 속도로 학업을 마친 펠르랭은 재정분야에 관심이 많아 이후 감사원에서 문화·시청각·미디어·국가 교육 담당자로 일했다. 당시 그녀의 나이 26세였다.

본격적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2002년 대선 당시 리오넬 조스팽 사회당 후보의 연설 문안 작성을 맡으면서부터다. 2007년 대선에선 디지털 경제 전문가로 언론을 담당하던 그녀는 지난해 11월부터 사회당 대선캠프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펠르랭은 장관으로 기용된 후 앞서 대선 캠프에서 수행했던 임무를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지털 분야의 재정 부분과 데이터 공개, 인터넷 과세 등의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정책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라 트리뷴은 올랑드 대통령이 종소기업의 세금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는 만큼 이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대선 당시 펠르랭은 IT전문 잡지 ITespresso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프로그램의 주요 줄기는 올랑드 정부가 우선순위로 두는 부분들과 교차하는 지점에 있다"며 디지털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라 트리뷴 등 프랑스 유력 일간지는 물론 미국 IT 뉴스 사이트 ZD넷 등은 펠르랭의 장관 기용을 비중 있게 다룬 기사를 잇따라 보도하고 그녀에게 많은 기대를 나타냈다.

ZD넷은 "펠르랭의 발탁이 놀라운 소식이 아니다"라며 "그녀의 외향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태도는 항상 주목을 받아왔고 새 장관으로서 요구되는 다양성을 갖춘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그녀는 당적을 초월한 프랑스 최고 여성 엘리트 정치인 모임인 '21세기 클럽'의 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프랑스 정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또 다른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장 뱅상 플라세(44·한국이름 권오복) 녹색당 상원의원은 다음달 실시되는 총선 결과에 따라 입각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올랑드 신임 대통령은 장 마르크 애로 총리의 제청을 받아 피에르 모스코비치(54) 대선 선거본부장을 재무장관으로, 로랑 파비우스(65) 전 총리를 외무장관으로 임명하는 등 정부 구성을 완료했다.

올랑드 대통령이 재무장관에 모스코비치를 기용한 것은 다소 놀랍다는 반응이다. 모스코비치는 대선 캠프에 합류하기 사회당 대선후보로 유력했던 전 국제통화기금(IMF)총재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과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는 점에서다.

또 여성인력을 파격적으로 기용했다는 점에서 좌파 대통령의 진면목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랑드 대통령은 남성(17명)과 여성(17명)을 같은 비율로 구성해 대선 공약을 이행한 셈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에 각료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법무장관에 크리스티안 타우비라(60)를 임명했다. 그는 지난 2001년 인권에 반하는 범죄와 관련한 법을 만드는 등 법조계의 권위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2년에는 흑인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대선에 뛰어들기도 했다.

보건, 문화, 여성 관련 부서는 여성이 도맡게 됐다. 보건·사회 담당 장관에 마리솔 토우라인을, 주택장관에 세실 뒤플로를, 문화부 장관에 아우레일 필리페티를 기용했다. 선거본부 대변인을 맡았던 나자트 발로드 벨카셈은 여성 권익부 장관에 임명했다.

아울러 올랑드 대선 캠프에서 정책을 담당했던 미셸 사팽은 노동장관에, 사회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3위에 올라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한 아르노 몽트부르는 산업장관에 기용됐다.

내무장관에는 마뉘엘 발 선거본부 대변인이, 교육장관엔 뱅상 페이옹이, 국방장관엔 장이브 르 드리앙이 각각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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