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환율우대 받는 방법이 있다?

"맞다. 환전해야지!"

일상 업무로 하루하루 정신없이 지냈던 나신상 씨가 문득 출장 가서 쓸 외화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갑자기 마음이 분주해졌다.


환율은 얼마나 할까. 달러와 엔화는 요즘 유로존 우려로 나날이 고공행진중이다. 지난 24일 미 달러는 1180원을 넘었고, 엔화는 1491원을 넘었다.

이제 환전할 수 있는 날도 며칠 남지 않았는데 환율이 떨어지길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 환전수수료라도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환전수수료가 저렴한 곳은 어디일까.

◇환전수수료는 없다?= 은행측은 환전수수료는 없다고 주장한다. 은행연합회 홈페이지 내 외환수수료 비교 페이지를 들어가 봐도 환전수수료는 공시돼 있지 않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도 수수료가 아니기 때문에 공시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에서 환전수수료를 깎아준다는 표현대신 환율을 우대해준다는 표현을 쓰는 이유다.

은행 관계자는 "환율은 하루에도 100번 이상 바뀐다"며 "은행도 외화를 사고팔기 때문에 고객에게 매매할 때 매매기준율보다 약간의 마진(중간이윤)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미 달러(1달러 기준)와 엔화(100엔 기준)의 경우 마진폭은 매매기준환율의 1.75%수준(20~25원 정도)이다.

◇환율 우대를 노려라= 환전시 유리한 은행은 환율 우대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은행이라고 은행관계자는 조언했다.

환율우대를 가장 손쉽게 받을 수 있는 곳은 주거래은행이다.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가격을 흥정하듯이 은행에서도 환전을 할 때 약간의 흥정이 필요하다. 미달러로 환전시 환율우대를 50% 받으면 1달러당 10원정도 저렴해진다. 1000달러를 환전할 경우 환율우대를 받으면 1만원 정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여행 성수기에는 환율이벤트를 개최하고 은행마다 70% 전후까지 우대해주므로 환율 이벤트를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이버 환전 이용하면 공항지점에서도 수령 가능= 스마트뱅킹이나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면 365일 은행별로 70%까지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다. 특히 365일 공항 환전소에서도 수령할 수 있어 편리하다.

외환은행은 미달러(USD)와 엔화(JPY), 유로화(EUR)를 기본 40% 우대해주고 추가로 환전금액과 이벤트 참여 여부에 따라 최고 30%까지 더 우대해준다. 게다가 사이버환전 고객에게는 국제전화 무료이용권과 환전금액에 따라 해외여행자 보험까지 무료로 가입해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사이버 환전은 외환은행 고객이 아니라도 이용할 수 있으므로 일요일 출국을 앞두고 금요일 오후까지 환전을 못했을 경우 특히 유용하다. 토요일에 사이버환전을 신청하고 일요일 오전 6시쯤 인천국제공항지점에서 수령하면 된다.

사이버환전 신청기준 평일 영업시간 중에는 5만달러까지 환전이 가능하며 평일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그리고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5000달러 이하로만 환전할 수 있다.

외화 수령은 인천국제공항지점(인하대공항의료센터 옆)의 경우 오전 6시부터 저녁9시까지 365일 이용 가능하다.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KB국민은행의 KB네트워크환전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KB네트워크환전 서비스란 인터넷뱅킹을 통해 환전 거래와 대금지급을 완료하고, 외화는 KB인천국제공항지점(인천국제공항내 KB환전소 포함)과 KB김포공항롯데몰지점(지점내 환전소 포함)에서 수령하는 서비스다. USD, JPY, EUR는 매매마진율의 최대 50%를 우대해준다.

KB네트워크환전은 인터넷뱅킹으로는 새벽 3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USD, JPY, EUR, CNY(위엔화)의 경우 당일 출국전 신청해서 수령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