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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수진 창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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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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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시장을 말하다

‘술’은 창업시장에서 매우 큰 존재감을 발산한다. 시장 규모도 크지만 젊은 층일수록 또는 특별한 기술을 갖고 있지 않은 예비창업자들에겐 가장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실전창업교육이 이뤄지는 현장에서 업종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커피, 주류, 한식은 항상 상위에 랭크된다. 이는 주류전문점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는 잠재 수요층이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10여년의 주류시장 패턴을 돌아봤을 때 여러 흥미로운 점들이 포착된다. 소주, 맥주, 막걸리, 양주를 소비하는 주요 고객층의 변화와 酒(주)문화가 세대별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변화무쌍한 고객층에 따라 달라지는 맥주문화

세대의 경계를 허문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막걸리’였다. 2006년 외식시장을 발칵 뒤엎으며 막걸리 열풍을 몰고 왔었던 주막형식의 저가 막걸리전문점은 그야말로 40~50대들에게 사랑방 역할을 하며 동네 상권의 대표주자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단조로운 메뉴들과 상권대비 저조한 수익률, 브랜드 난립 등의 어려움을 자초하며 막을 내렸다. 그러던 것이 2010년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하며 새 시대를 열었다. 다양한 막걸리의 개발과 매장 콘셉트의 변화, 고객니즈에 부합하는 마케팅을 요소요소에 접목시키는 등 여성들과 젊은 수요층을 끌어들이며 주류시장의 영향력을 높였다. 빠르게 시장을 잠식할 수 있었던 데는 ‘한식의 세계화’란 대명제를 앞세운 정부정책과 미디어의 역할이 컸던 것도 간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누가 뭐래도 2012년 여름을 강타한 주류 스타는 단연 맥주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명제지만, 올해는 수입맥주의 소비량이 늘고 다채로운 형식의 맥주 전문점들이 등장하며 어느 해보다 규모 신장률이나 新소비층 유입 면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는 중이다.

맥주시장은 다른 어떤 주류보다 변화의 부침이 심한 업종이다. 맥주를 주로 소비하는 연령대가 20~30대이다 보니 트렌드에 민감하고 펀(fun)한 마케팅에 열광하기 때문이다. 단지 술을 마시러 간다는 해석보다는 즐기러 간다는 의미가 더 강하게 작용하면서 먹는 것만큼이나 놀거리나 외부요인들도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맥주의 新르네상스 시대 도래

생맥주로 대변되던 ‘호프집’ 시절엔 별도의 화려한 인테리어나 메뉴의 차별화보다는 상권입지가 우선시됐다. 오피스가 위주의 30대 이상의 직장인들이 주요 고객층이었기에 가능했던 일. 그러던 것이 맥주의 브랜드에 따라, 어떤 이벤트를 펼치느냐에 따라, 차별화된 메뉴를 갖고 있는지 유무에 따라, 생맥주 거품 입자나 마시는 잔에 따라 소비층이 이동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그야말로 맥주의 르네상스 시대다. 개인 취향에 맞게 선택의 폭이 넓어진 점은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며 전체 시장규모를 확장시켰다.

노래방을 접목시키며 술도 마시고 노래도 부를 수 있는 ‘준코’의 등장은 한 공간에서 여러 가지 놀이문화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우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뒤이어 인기를 끌었던 코드는 ‘룸(room)’형태였다. 여러개의 방을 만들어 놓은 인테리어를 전면에 배치했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스럽게 음주를 즐기고 싶어 하던 소비자 니즈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다수의 브랜드를 양산시켰다. 또한 생맥주 맛에 따라 맥주전문점을 찾는 고객층이 많아지면서 덩달아 이 분야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크림생맥주, 슬러시생맥주를 앞세운 맥주전문점 프랜차이즈의 시작은 이 소비자 유형으로 탄생됐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오랫동안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냉각테이블과 기능성 잔의 등장은 맥주 맛의 업그레이드를 주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여러 유행코드를 지나 현재, 맥주시장을 주도하는 핫 아이콘은 단연 ‘셀프’와 ‘재미’다. 대표적인 곳이 세계맥주 셀프형 할인 매장을 앞세운 ‘맥주바켓’을 들 수 있다. 전 세계 다양한 맥주를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마켓에서 쇼핑을 하듯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맥주를 골라 마실 수 있는 셀프판매 방식을 선택했다. 더불어 고객이 안주를 안 시켜도 되고 매장에서 배달음식을 주문해도 되는 파격적인 전략으로 대학가와 대형 상권의 주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한편 '펀펀한' 술집을 추구하며 주류와 안주만이 아닌 소소한 이벤트로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곳도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이수근SoolZIP(술집)'의 경우 폭탄잔 3종 세트를 만들어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며 유명세를 탄 케이스. 맥샷잔(일명 원샷잔)'과 함께 '쏘쿨잔'과 '소샷잔'은 재미를 주는 아이디어의 결정판이다. 폭탄잔 세트는 회식 분위기 살리는 일등공신으로, 친구끼리 게임을 하는 용도 등으로 활용되면서 이곳을 찾는 이유로 작용된다.

더운 여름이면 간절히 생각나는 시원한 맥주. 목마른 갈증을 해소시키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맥주라지만, 변화를 추구하는 주요고객층의 이동경로에 따라 외식시장에서 펼쳐지는 맥주전쟁의 온도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앞으로 어떤 형태의 맥주전문점이 생겨나고 유행의 판도가 바뀔지 여부에 수많은 시선이 몰리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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