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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마른 중견·중소기업 부동산 매물 홍수"

머니투데이
  • 임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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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2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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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에 분리형 BW마저 규제 막혀..토지·건물등 매각 재무구조 개선 안간힘

"돈줄 마른 중견·중소기업 부동산 매물 홍수"
 상업용 부동산시장에 경기부진과 신용경색으로 돈줄이 마른 중견·중소기업들의 토지·건물·공장 등 부동산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금융권 대출에 이어 회사채, 분리형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자본시장에서의 자금조달까지 어렵게 되자 고육지책으로 부동산을 처분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이다. 일부는 회사 영업과 직결되는 생산설비까지 내다팔 정도로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17일까지 유형 자산처분을 공시한 기업(상장+비상장)은 총 43개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5개사)에 비해 22.9%(8개사) 증가한 수치다.

 올 3분기 들어서만 12개사가 유형 자산처분을 결정했다. 매각대상 유형자산은 대부분 토지·건물·공장 등 보유 부동산이었다.

 코스닥 상장사 에버테크노 (0원 %)의 자회사인 케이디이에너지는 지난 11일 전남 장흥과 진도에 있는 토지와 건물, 기계설비 등을 한국태양광발전연구소에 72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태양광 발전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을 하는 이 회사는 실적부진으로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되자 부동산 매각을 결정했다.


 지난 10일에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후 새주인 찾기에 나선 벽산건설 (0원 %)이 인천에 위치한 토지와 건물 등을 한림철강에 팔았다. 매각가격은 488억원.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담보제공채무 상환을 요구하면서 자산매각에 나선 것. 벽산건설은 대전에 있는 롯데마트 건물도 한국토지신탁 (1,006원 ▼5 -0.49%)의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코스닥 상장사 금성테크 (70원 ▼9 -11.4%)는 최근 충북 음성군에 소유하고 있는 건물과 토지를 11억5000만원에 처분했다. 최근 매각이 무산된 동양건설 (0원 %)산업도 서울 성수동에 보유한 땅을 대선건설에 485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이처럼 중견·중소기업들의 부동산 처분이 잇따르는 것은 경기 침체와 업황부진으로 영업 현금흐름이 크게 악화된데다, 금융권 대출에 이어 자본시장에서의 자금조달까지 꽉 막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한 기업금융담당자는 "신용도가 낮은 비우량 기업들은 과거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을 주요 자금조달처로 이용했는데 저축은행 줄도산 여파로 어려워졌다"며 "채권시장도 신용경색으로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명함을 내밀 수 없는 상황"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달 금융당국이 분리형 BW를 금지하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견·중소기업들이 더욱 힘들어졌다"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 현금화가 용이한 부동산을 헐값에라도 처분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돈줄 마른 중견·중소기업 부동산 매물 홍수"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경기회복이 더딘데다, 자본시장 양극화 현상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 올 들어 기업들의 주식 및 채권발행 실적은 총 66조943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7% 감소했다.

 특히 일반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 발행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5% 급감한 23조5321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이중 중소기업 발행 규모는 0.017%(40억원), 신용등급 BBB 이하 발행 규모는 6.47%(1조5000억원)로 극히 미미했다.

 신진철 코람코자산신탁 차장은 "건설업체 등 업황악화로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기업들도 현금 확보를 위해 부동산을 처분하는 경우가 많다"며 "올들어 부동산펀드와 리츠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8월 말 기준 리츠 총자산은 10조5000억원 정도로 지난해 말 대비 1조원 가량 증가했다. 부동산펀드도 올들어서만 2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총 설정액이 22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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