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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 당첨금 수령해 농협 정문으로 나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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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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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7.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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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1등 당첨자 4명 '당첨 그 후'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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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에 모인 1등 로또 당첨자들/사진제공=로또정보업체
"2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가족조차 (로또 1등)당첨 사실을 모른다."(로또 477회 1등 당첨자)

11일 오전 11시 노보텔 앰버서더 강남. 이날 이 곳에선 특별한 사람들의 만남이 준비됐다. 바로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로또 1등 당첨의 행운을 잡은 사람들. 그것도 한명이 아니라 4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어딘가에서 조용히 살 것 같은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유는 뭘까. 다름 아닌 이들에게 로또 번호를 제공해 준 로또정보업체가 이날 국내 최다 로또 1등 당첨자 배출로 한국기록원에 등재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이 업체는 2006년 4월부터 로또정보 서비스를 시작해 2007년 3월 처음으로 1등 당첨자를 배출했다. 현재까지 배출한 1등 당첨자는 30명에 달한다. 이 업체는 한국기록원에 이어 세계기록 인증업체에 등재도 준비 중이다.

◇"1년간은 누릴 만큼 누렸다..현재는 제자리 돌아와"=이날 행사에는 로또 477회, 501회, 517회, 604회 1등 당첨자가 참석했다. 특히 604회 1등 당첨자는 이 로또정보업체가 한국기록원에 등재될 수 있었던 30번째 당첨자이기도 하다. 이날 한 자리에 모인 1등 당첨자들은 당첨 후 달라진 삶에 대해 얘기를 꺼내놓았다.

501회 담첨자는 "로또 당첨 된지 2년이 흘렀는데, 처음에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며 "빚 청산도 하고 나머지 금액 가지고는 사고 싶은 것 마음대로 사고 살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런데 1년 정도 지나니깐 돈을 흥청망청 쓰지 않아도 생활고가 오고 돈 아깝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느껴지더라"며 "이제는 사고 싶은 것도 예전만큼 안사고 주위에서 짠돌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517회 당첨자는 "당첨되고 나서 한동안은 어안이 벙벙했다"며 "이후 내가 생각했던 사업을 시작했고, 내가 받은 행운을 다름 사람들에게 베풀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477회 당첨자 역시 "처음에는 바쁘게 지내다가 요즘에는 정상으로 돌아오려고 애쓰고 있다"며 "좀 여유있게 생활하고 있고 지금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선단체 기부강요? 루머일 뿐..대부분 연금상품에 예치=로또 1등에 당첨되면 은행 앞에 조폭이 기다린다거나, 자선단체가 기부를 강요한다는 소문에 대해 이들 당첨자는 루머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477회 당첨자는 "자가용 타고 가서 지하에 주차하고 당첨금 받아 정문으로 걸어 나와봤는데 1등 당첨자인지 농협 방문자인지 전혀 구별이 안되고 누가 있나 봤는데 전혀 없더라"고 말했다.

이들 당첨자들은 수십억원에 달하는 당첨금을 어떻게 관리할까. 일단 1등에 당첨된 만큼 개인적으로 빚도 갚고 그동안 사지 못했던 물건도 사며 기분을 내지만 대부분의 자금은 다양한 금융상품에 예치해 두고 있다. 477회 당첨자는 "빚 청산하고, 부모님 편하게 모시기 위해 전원주택을 구입 했다"며 "나머지는 연금으로 묻어놨다"고 설명했다.

501회 담청자도 "주변에서 1등 당첨 사실을 알까봐 빚은 한번에 갚지 않고 천천히 갚고 있다"며 "노후를 대비해 시골에 땅을 좀 사놨고,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까페를 창업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또, 나머지 당첨금은 적금, 펀드, 연금에 넣어두고 거기서 나오는 이자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첨 사실 가족도 몰라..여전히 로또 구매=477회 당첨자의 경우 이미 2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가족조차 당첨 사실을 모른다고 밝혔다. 477회 당첨자는 "가족들이 내 당첨사실을 모른다"며 "다만 형제들이 힘들 때 조금씩 도와주고 부모님이나 형제들은 애가 요즘 벌이가 좀 되나보다 이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501회 담청자는 "어머니와 둘만 아는 비밀"이라며 "내 통장에서 어머니가 쓰고 싶으신 만큼 쓰시라고 통장 넘겨줬는데, 당첨되기 전 어머니가 일하시느라 고생한 것이 조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517회 당첨자도 "아내 빼고 아직 아무에게도 말 안했다"며 "특히, 자기가 벌어서 살아야지 하는 생각에 아들에게도 아직 얘기를 안했다"고 말했다. 604회 당첨자는 "분위기가 바뀌기는 했지만, 아내도 여전히 아르바이트 하고 있고,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 빼고는 아직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들 당첨자는 여전히 로또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77회 당첨자는 "지금까지 매주 4만원씩 로또를 산다"고 말했고 501회 당첨자도 매주 5~6만원씩 로또를 사고 있으며 517회, 604회 당첨자 역시 금액 관련없이 계속해서 로또를 구매하고 있다. 501회 당첨자는 "로또정보업체로부터 전화가 한번 더 올 것 같은 느낌인데, 욕심은 난다"며 웃었다.



  • 김성호
    김성호 shkim03@mt.co.kr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중견중소기업부 김성호 기자입니다. 오랫동안 증권부 기자로 활동하다 중견중소기업부에서 기업과의 스킨쉽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 타 매체 중기부와 차별화된 콘텐츠로 독자 여러분을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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