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VIP
통합검색

"아이디어가 현실로" 구글 캠퍼스 런던 가보니…

머니투데이
  • 런던(영국)=강미선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텔레그램
  • 문자
  • VIEW 20,555
  • 2014.10.16 08:31
  • 글자크기조절

스타트업 육성 허브 '캠퍼스 런던'…공간·교육·네트워킹 '3박자'로 창업 생태계 핵심 부상

[편집자주] 구글이 한국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전용 공간 '캠퍼스 서울'을 내년 초 설립한다. 영국 런던,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어 세계적으로는 세 번째,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다. 구글은 '캠퍼스 서울'을 런던과 비슷한 규모와 프로그램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영국은 물론 각국의 창업가들이 몰리며 스타트업의 허브로 커가고 있는 '캠퍼스 런던'을 통해 캠퍼스 서울의 모습을 미리 그려본다.

구글 '캠퍼스 런던' 내부에 있는 공용 게시판. 자유롭게 게시글을 붙여놓거나 창업가들이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사용한다./사진=구글
런던 테크시티에 위치한 구글 '캠퍼스 런던' 외관
14일(현지시간) 오전 8시50분 영국 런던 동부의 신흥 벤처산업 지역인 테크 시티. 이곳 중심부에 위치한 구글의 스타트업 허브 '캠퍼스 런던' 앞에는 10℃ 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10여명의 젊은이들이 줄을 서 있다.

9시 사무실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그들이 들어간 곳은 캠퍼스 지하 카페. 책상이 비치된 곳곳에 자리를 잡고 태블릿과 노트북을 꺼내 일을 시작한다. 웹사이트를 관리하고 메신저와 SNS로 회의를 하고 파트너와 투자자로부터 받은 메일을 확인하느라 분주하다. 1시간도 안 돼 카페 안 빈자리는 사라지고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 열기로 가득 찼다. 한 해 2000곳의 스타트업이 참여하며, 이 중 270여개 기업이 3400만파운드(578억원)의 자금을 유치하고 564개 이상의 직업을 창출한 구글 '캠퍼스 런던'의 아침 풍경이다.


구글 '캠퍼스 런던' 내부 카페/사진=구글
구글 '캠퍼스 런던' 내부 카페/사진=구글
◇"아이디어가 현실로"…캠퍼스 런던은 어떤 곳?

'캠퍼스'는 구글과 구글의 파트너사가 지원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전용공간. 운영체제를 제공하고, 파트너 및 공동체와 협력해 사용자를 위한 앱을 만들도록 돕는 이른바 '오픈 소스 빌딩(Open Source Building)'이다.

1990년대 공장으로 쓰던 오래된 건물을 개조해 2012년 3월 출범한 '캠퍼스 런던'은 연면적 2000㎡ 규모에 7개층을 갖추고 무료 카페, 고속 와이파이, 보조금이 지원되는 사무 공간, 각종 교육프로그램, 전문가 멘토링, 투자자 연결, 각종 기술 인프라 등을 제공한다. 내년 한국에 들어설 구글 '캠퍼스 서울'과 비슷한 규모다. 요가 교실, 샤워부스 등 바쁜 창업가들의 짧은 휴식을 위한 배려도 눈에 띈다.


사라 드링크워터(Sarah Drinkwater) 캠퍼스 런던 총괄은 "창업가라면 누구나 간단한 인터넷 등록만으로 캠퍼스를 출입할 수 있고, 멘토링·교육·커뮤니티에 접근할 수 있다"며 "지난해에만 1100개의 창업 행사를 주최하고 10만여명의 방문자와 지지자들을 캠퍼스로 불러 모으는 등 '캠퍼스 런던'이 런던 창업 생태계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곳 캠퍼스 팀들은 캠퍼스 지원을 받은 이후 평균 25%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테크허브, 시드캠프, 업 글로벌 등 스타트업의 핵심 업무를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도 이곳에 입주했다. 스타트업이 한달에 275파운드를 내면 테크허브에 전용 책상을 두고 인터넷, 전화기 등을 사용하면서 일을 할 수 있다.

테크허브 관계자는 "다른 상용시설 임대료의 절반도 안되는 금액으로 전용 사무실을 쓸 수 있는 셈"이라며 "단지 공간을 제공받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기술적 조언을 구하고 투자자 미팅을 하는 등 협업을 하면서 하나의 생태계를 조성한다"고 말했다.

사라 드링크워터(Sarah Drinkwater) 캠퍼스 런던 총괄
사라 드링크워터(Sarah Drinkwater) 캠퍼스 런던 총괄
◇'네트워킹'… 공간 그 이상의 힘

런던 캠퍼스를 거쳐가는 스타트업은 '네크워킹'을 이곳의 최대 장점으로 꼽는다. 물리적 공간이 조성되고 사람들이 모여들수록 더 많은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동화를 통해 아이들의 독해 능력을 키워주는 앱을 서비스하는 닉 러시톤(Nick Rushton)은 "여기 모든 사람들의 공통 목적은 하나의 스타트업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서로 기술이나 사업 아이템은 다르지만 실수나 성공 등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더 나은 방법을 찾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구글 경영진이나 투자자들과 미팅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해 스타트업과의 1:1 멘토링 프로그램인 구글 오피스 아워(Google Office Hour)를 통해 구글 직원과 창업가 간 900회 이상의 멘토링 세션을 실시했고, 투자자 오피스 아워(Investor Office Hour)를 통해 200명 이상의 창업가를 투자자와 연결했다. 사회적 네트워크가 약한 여성을 위해 '엄마 창업가'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사라 드링크워터는 "네트워킹 기회는 창업가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사업으로 보다 구체화하고, 적절한 사람을 만나 기업의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창업의 필수요소"라고 강조했다.

14일(현지시간) 구글 캠퍼스 런던의 '엄마를 위한 캠퍼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엄마 창업가들./사진=구글
14일(현지시간) 구글 캠퍼스 런던의 '엄마를 위한 캠퍼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엄마 창업가들./사진=구글
◇'캠퍼스 런던' 이끄는 숨은 조력자 '20% 구글러'

구글에는 '20% 프로젝트'라는 독특한 기업문화가 있다. 회사 매출과 무관하게 직원 개인이 관심 갖는 분야나 프로젝트에 자신의 업무시간의 20%를 사용하는 것. 개발자들에게 자율적 활동을 통해 창의력을 발휘할 시간적 기회를 주는 이 정책을 통해 지메일, 구글맵스 등 혁신적 상품과 서비스들이 나왔다.

구글 '캠퍼스 런던' 내부 카페/사진=구글
구글 '캠퍼스 런던' 내부 카페/사진=구글
'캠퍼스 런던'에도 20%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구글 직원('20% 구글러')이 스타트업 지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제 매일 이곳에 상주하는 구글 직원은 3명이지만 '20% 구글러' 12명이 다양한 스타트업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맡는다.

스타트업 멘토링 프로그램을 이끌면서 20%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는 마리아나 펠릭스(Mariana Felix)는 "스타트업은 자신의 눈앞에 일만 집중하기 때문에 제3자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힘든 함정이 있다"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데려와 스타트업들에게 1:1 멘토를 제공함으로써 더 넓은 시각을 갖게 해준다"고 말했다.

구글 직원 니콜라스 오렌(Nicolas Oren)도 동영상 등을 활용한 미디어홍보 전략을 스타트업에게 교육해주면서 20%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업무시간의 20%를 쓴다고 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집에서도 하게 되고 20%를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자발적으로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시간을 의식하기 보다는 다른 어떤 것보다 창의적이고 열정적으로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구글의 성공비결이라고 까지 일컬어지는 '20% 프로젝트'가 '캠퍼스'를 이끄는 숨은 원동력이 되는 셈이다.

사라 드링크워터는 "캠퍼스는 전세계로 나가려는 열정 있는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어 주기 위한 곳"이라며 "구글의 개방, 협업, 다양성과 자율성이 그 기반이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 '캠퍼스 런던' 내부에 있는 공용 게시판. 자유롭게 게시글을 붙여놓거나 창업가들이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사용한다./사진=구글
구글 '캠퍼스 런던' 내부에 있는 공용 게시판. 자유롭게 게시글을 붙여놓거나 창업가들이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사용한다./사진=구글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지금이 1억으로 '인서울' 할 기회?…다시 몰려드는 '갭투자'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뉴스 속 오늘
  • 더영상
  • 날씨는?
  • 헬스투데이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풀민지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