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청 갈등 차단 주력…대통령 비난 야당에 "유감"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김유대 기자,김영신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모두발언을 마친 후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한다고 말하고 있다. 2014.10.23/뉴스1© News1 박세연 기자

새누리당은 23일 개헌과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촉발된 '당청 갈등론' 논란에 야당까지 가세해 청와대를 비난하자 야당에 역공세를 펴며 진화에 주력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전날 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대통령과 싸울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한 데 이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문재인·박지원 의원 등이 김 대표를 옹호하며 청와대를 비판한 것에 대해 "수준 낮은 정치공세"라고 야권을 비난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개헌과 공무원연금 개혁 시기를 두고 청와대와 잇달아 충돌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을 확실하게 차단하는 한편 야권에 청와대를 향한 정치공세의 빌미를 제공한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근 야권의 주요 인사들이 대통령을 비난하고 거기에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갈등을 부추기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당청 갈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야당의 정치공세성 발언이 금도를 벗어났다고 생각돼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청은 정치 현안과 주요 현안을 조율하는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생각과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고 그게 바로 민주주의"라면서 "이런 의견조율을 야당에서 갈등과 대립으로 매도하고 해석하는 것은 수준 낮은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한 야당 고위인사는 월권, 삼권분립 무시, 독재, 긴급조치 등의 단어를 사용하고 다른 인사는 제 이름까지 거론하며 모멸과 과민반응 등의 용어를 얘기했다"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과민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이어 "종전엔 일부 초재선 의원들이 과격 발언을 해 언급을 자제했지만 이제 중진까지 확대되는 양상이어서 우려된다"면서 "이런 말은 '견강부회'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당청 갈등설을 불식시키기 위해 조만간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무원연금법을 대표 발의할 생각"이라면서 "나 뿐 아니라 당 지도부 모두 이름으로 공동발의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19일 열린 당·정·청 회의에서 '청와대와 정부에서 당의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한다며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 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날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대표 발의가 연내처리를 위한 의지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답변에는 여전히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군현 사무총장도 이날 "최근 야당 지도부가 당청 간의 일을 두고 '침소봉대'해 긴급조치, 권위주의 체제, 독재 등 부적절한 용어를 들어가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정치공세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으로 청와대, 정부와 일치된 방향, 즉 민생 경제를 살리고 각종 개혁 과제를 풀어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고 차기 정권 창출을 위해 소통하며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당청 갈등설 차단에 나섰다.

이 사무총장은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아주 사소한 문제를 일일이 들어가며 당청 간 갈등을 부추기고 바닥 친 지지율을 끌어올려 보겠다는 야당은 기회주의적이고 정치공세적인, 국민의 눈과 귀를 호도할 수 있는 현란한 수사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공무원 처우도 많이 개선되면서 공무원 연금 개혁은 거역할 수 없는 국가적 개혁과제"라면서 "본질적으로 당·정·청 입장이 똑같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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