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램시마', 2조원 일본 판매 "주사위는 던져졌다"

셀트리온 (190,900원 ▲100 +0.05%)이 류마티스 관절염 항체 바이오복제약인 '램시마'를 들고 2조원 규모의 일본시장 공략에 나선다. 일본은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로 류마티스 항체 치료제의 매출이 큰 국가다. 이에 따라 램시마 일본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셀트리온 실적에도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다.

셀트리온은 일본 외에도 내년부터는 시장 규모만 4조3000억원에 달하는 서유럽 4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서도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 까다로운 日시장, '가격경쟁력 통할까'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28일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램시마의 약가를 5만9814엔으로 인증받고 제품 판매에 본격 돌입한다. 이 같은 램시마의 약가는 오리지널약(8만4536엔)보다 30%나 저렴한 수준이다.

일본 류마티스 환우회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바이오의약품을 쓰고 싶어도 비싼 약가 때문에 사용하지 못한다'고 답한 사람이 응답자의 40%를 넘었다. 이 때문에 30% 저렴하지만 약효는 뛰어난 램시마가 일본에서 기대이상 선전할 가능성도 있다. 램시마 일본 판매를 맡고 있는 니폰카야쿠가 현지 의사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의사들의 절반 이상이 램시마를 알고 있다고 답한 것도 이런 장점 때문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일본도 의료재정 압박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램시마 같은 바이오복제약 사용을 정부 차원에서 독려하고 있다"며 "수 년 내에 일본에서 시장점유율을 30% 이상 차지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중기적으로 최소 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일본에서 올리겠다는 포석이다.


◇ 내년, 거대시장 열린다…진짜 승부 시작 = 셀트리온은 내년에는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서유럽에서도 램시마 판매에 나선다. 이들 국가에서 램시마 오리지널약 시장은 1조원을 넘고, 램시마와 똑같은 작용기전을 가진 'TNF-알파 억제제' 시장은 4조3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앞으로 수년간 램시마 같은 바이오시밀러가 유럽에서는 나오지 않을 전망이어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램시마의 인기몰이는 더 커질 전망이다.

램시마의 판매 국가가 갈수록 늘면서 셀트리온 실적도 장밋빛이다. 셀트리온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3712억원(연결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35억원)보다 66% 증가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일본과 서유럽 4개국의 관련 시장만 6조3000억원에 달한다"며 "이중 10%만 점유한다고 가정해도 6000억원이 넘는 매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요 선진국들도 의료 재정 압박이 커지며 가격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장려하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약제비는 2013년 2623억달러에서 2022년에는 4550억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라며 "바이오시밀러가 앞으로 10년간 미국 의료비를 2500억달러 이상 줄여줄 수 있어 바이오시밀러의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