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러시아社와 백혈병藥 슈펙트 수출계약(상보)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일양약품 (13,870원 ▼70 -0.50%)(대표 김동연)이 러시아 제약기업인 알팜사와 자체 개발한 백혈병치료제 슈펙트의 수출 본계약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일양약품은 알팜사로부터 계약금 300만달러,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1000만달러를 받기로 했다. 러시아내에서 슈펙트가 백혈병 '2차 치료제'로 판매 허가가 나게 되면 일양약품은 알팜사에 5년간 2100만달러 규모의 슈펙트 원료를 공급키로 했다.

이후 러시아에서 1차 치료제로 허가가 나게 되면 수출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일양약품은 보고 있다. 특히 일양약품은 사업초기에는 알팜사에 원료를 공급하지만 시장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면 완제품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슈펙트는 일양약품이 자체적으로 개발해낸 세계 4번째 백혈병치료제다. 국내에서는 글리벡 등 1차 백혈병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2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일양약품은 현재 슈펙트가 백혈병 1차 치료제로 인정받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2월 임상시험이 끝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양약품이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게 되면 슈펙트는 만성골수성백혈병 초기환자에게도 처방이 가능해져 적응증 범위가 확대된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슈펙트는 기존 백혈병치료제와 비교해 약효는 우수하고 가격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1차 치료제 허가를 위한 임상이 완료되면 전 세계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 처방을 위한 공급도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양약품과 슈펙트 공급계약을 맺은 알팜사는 연매출 1조7000억원을 올리는 러시아 매출 1위 제약사다. 일양약품 측은 알팜사가 1세대 백혈병치료제를 수입·판매한 노하우가 있어 슈펙트의 러시아 지역 판매에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