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카카오게임 '레이븐' 흥행몰이..다음카카오 위기

넷마블게임즈의 신작 '레이븐 with NAVER' 흥행 성공이 다음카카오에 위협이 되고 있다. 클래시오브클랜에 이어 카카오게임에 입점하지 않은 게임이 크게 흥행하면서 '탈카카오' 러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다음카카오 매출의 30% 가까이 차지하는 게임 매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도 흔들리고 있다.

24일 다음카카오 (49,200원 ▲900 +1.86%)는 전일대비 4.31% 내린 11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주가가 9.9%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순위도 2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다음카카오 주가에 영향을 준 것은 카카오게임하기를 통해 입점하지 않은 레이븐의 흥행몰이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선보인 레이븐은 출시 5일만에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앞서 지난해 9월에 출시된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도 카카오게임하기를 통하지 않고 최근까지 흥행을 이어오고 있다. 컴투스의 흥행작인 서머너즈워도 자체 게임플랫폼을 통해 출시했다. 넷마블게임즈도 카카오대신 네이버와 손잡고 차기 신작인 크로노블레이드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게임하기 입점 대신 TV광고 등 마케팅 물량 공세를 선택한 대작 게임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다음카카오의 게임 부문 펀더멘탈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서 소셜 기능이 크게 필요없는 코어게임 인기가 상승하고 있고 카카오게임수가 500개를 넘어가며 입점 효과가 감소하고 있어 대형 개발사들의 탈카카오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다음카카오의 매출 8983억원 가운데 게임부문 매출이 2576억원으로 28.7%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게임부문 매출이 683억원으로 전분기(675억원) 대비 1% 성장하는데 그쳐 성장 정체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다음카카오는 신규서비스에 대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며 1분기 수익성도 약화될 전망이다. 다음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개월전 625억원에서 현재 594억원까지 낮아졌다. 최근 삼성증권과 KTB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에서 다음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낮추는 등 목표주가 하향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탈카카오게임 시도는 이어지겠지만 카카오게임하기의 파급력은 여전하다는 분석도 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이븐의 성공으로 고무된 신작 게임들의 탈메신저 시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은 상위 게임 중심으로 이미 고착화되고 있어 성과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구글플레이스토어의 매출 10위권 게임 중 카카오게임하기를 통해 서비스되는 것은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등 6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