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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때마다 바뀌는 일본 사회, 이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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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팀 이건희 기자
  • 2016.04.1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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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후 경제 어려움 극복 위해 '우경화 경향' 보여…향후 일본 움직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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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 마시키(益城)지역의 가옥들이 지난 14일 밤부터 16일 새벽까지 이어진 지진으로 붕괴돼 있다. 구마모토 현에서는 지난 14일 밤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16일 새벽 1시25분께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사진=뉴스1
일본 규슈를 중심으로 2차례의 강진이 발생해 41명이 사망하고 3000여명이 다쳤다. 지진 위험구역인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한 일본은 예고 없이 터지는 크고 작은 지진 때문에 번번이 경제·사회적 위기를 겪어야만 했다.

지진은 일본 사회의 인식이나 정부의 정책이 변화하는 큰 계기가 되곤 한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의 우경화 정책이 본격화 된 것도 그 예다. 이번 강진이 일본 사회와 더 나아가 한국과의 외교 정책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되는 이유다.

1923년 일본 간토에서 일어난 관동대지진 이후 벌어진 대학살은 극단적인 사회 결집의 대표적인 사례다. 진도 7.9 규모의 강진으로 인해 사망자 약 14만명, 이재민 약 200만명이 발생했다. 계엄령이 선포되는 사회 불안 속에 '우물에 조선인이 독을 넣었다'는 유언비어가 퍼졌다.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된 재일한국인 약 6000명은 일본군과 자경단에게 무차별 학살 당했다.

관동대지진은 일본이 대외적으로 공격적인 성향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역사학자 중 일부는 지진 이후 일본 경제가 악화되자 군국주의를 앞세워 태평양전쟁에 적극 가담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약 63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1995년 고베대지진(정식명칭 한신·이와지 대지진) 당시에는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 피해 복구를 위해 비영리단체인 NPO 소속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약 130만명이 모여들었다. 이를 계기로 일본 정부는 자원봉사자를 지원하는 법 제정을 추진했고 1998년 NPO를 법인으로 인정하는 ‘NPO법’이 완성됐다.

하지만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 사회는 우경화의 길로 들어섰다. 규모 9.0의 강진과 함께 발생한 쓰나미는 약 2만5000명의 사상자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고를 일으켰다.

20년 이상 계속된 내수 침체와 최악의 피해를 불러온 자연 재해는 일본을 ‘강한 국가’로 만드려는 극우 세력의 인기로 이어졌다. 2012년 12월 총선에서 우경화를 앞세운 자민당은 과반 의석을 얻으며 정권을 차지했다. 이때 출범한 아베 신조 내각은 일본 평화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국방비를 확충하는 등 우경화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14일 일본 규슈를 중심으로 대지진이 일어나자 일본 SNS에서는 관동대지진 때처럼 “구마모토 우물에 조선인들이 독을 넣을지도 모른다”는 유언비어가 떠돌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본 SNS 이용자는 “‘넷우익’(인터넷 상의 극우 세력)은 반성해야 한다”며 “헛소문 선동에 주의합시다”라는 글을 올리며 자체적으로 분위기를 정화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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