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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해야 행복한가요?"…크리스마스 '솔로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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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궁민 기자
  • 이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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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2.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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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 안정현씨…취업난·경제난 20대 '연애포기'…"각자 삶의 방식 존중해야"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 12월25일 크리스마스. 하지만 연인들에게만 행복한 기념일, 솔로들에게는 어서 지나가길 바라는 고난의 날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옆구리가 시린 솔로들은 '연애해야한다'는 압박에 '솔로 탈출'에 혈안이다. 결혼정보회사 퍼플스가 가입회원 488명(남253명·여23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남성 61%, 여성 48%가 크리스마스 전후로 "맞선 및 소개팅을 잡아둔다"고 답했다.

지난 19일 모태솔로 8500일을 기념해 교내에 게시된 현수막 /사진=안정현 씨
지난 19일 모태솔로 8500일을 기념해 교내에 게시된 현수막 /사진=안정현 씨

2017년 달력이 모두 넘어가기 전에 짝을 찾으려 바쁜 이때, 당당히 '모태솔로 8500일' 기념 현수막을 건 안정현씨(23·서울대 자율전공학과)를 23일 서울대학교에서 만났다. 태어난 후 지금까지 솔로였던 안씨는 지난 19일 모태솔로 8500일을 맞아 기념 현수막을 걸었다.

"'어서 연애해'라고 많은 커플이 말하지만 정작 그들 중에 행복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어요". 그는 '연애부심'(연애+자부심)을 부리는 커플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연애해야 행복한가요?"…'솔로예찬'에 '지지자' 몰려



그의 '솔로예찬'은 연애 압박에 시달리는 솔로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커플들의 사소한 다툼과 고민을 털어 놓는 '서울대 대나무숲'에 올라온 글에 그가 남긴 "헤어지세요"라는 조언은 솔로들을 열광케했다. '당신에게 관심있는 이성은 없다', '당신에게 관심 있는 이성이 있는 듯하면 앞에 문장을 보라'(솔로 수칙) 등 솔로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면서도 재미있는 글이 인기 비결이다. SNS 스타가 된 그의 페이스북 팔로워는 1만명에 달한다. 지지자들은 '아멘'과 그의 성 '안'을 합성해 그를 '안멘'이라고 부른다.

'솔로 연애수칙'
'솔로 연애수칙'



유머가 담긴 말로 인기를 끌었지만, '연애=정상'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에 대한 그의 지적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는 "그나마 '연애를 권하는 사회'였던 과거가 지금보단 나은 것 같다"며 "요즘은 그 수준을 넘어 연애를 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을 나눠 '카스트'(인도의 계급제도)를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씨는 대외적으로 '모태솔로'라는 사실을 당당히 밝히며 살아왔지만, 많은 솔로들이 겪는 상처도 있다고 말한다. 그는 "'동성애자냐? 성불구자냐?'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며 "장애인, 성소수자에 대한 비하일 뿐 아니라 연애를 하지 않으면 '문제 있다'고 취급한다"고 말했다.

'연애하는 이들이 더 행복하다'는 사회 통념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안씨는 "연애를 해서 받는 스트레스도 있고, 하지 못해서 받는 스트레스도 있다"며 "하지만 전자는 과대평가하고, 후자는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주로 활동하는 '서울대 대나무숲'에 올라오는 글도 경제적인 이유, 감정다툼으로 인한 사소한 연애 갈등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취업난·경제난 20대 '연애포기'…"각자 삶의 방식 존중해야"

/사진=인크루트
/사진=인크루트


경제적 여유가 없고, 취업·학업에 쫓기는 20대에겐 연애가 주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8월2일부터 열흘간 대학생, 취준생, 직장인 등 9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네명 중 세명(74%)이 ‘취업 준비로 연인과 이별을 경험했거나 연애를 포기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안씨는 "일단 연애를 하지 않으면 확실히 씀씀이가 줄고, 지출이 예측 가능해진다"고 말한다. 23년간 솔로의 삶을 살아온 안씨는 연애를 하지 않으며 아낀 돈과 시간으로 재테크 공부에 매진했다며 "생각하는 것보다 수익이 크다. 연애를 했다면 기대하지 못했을 성과"라고 말했다.

'비혼주의'(결혼을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생각하는 것)에 이어 '비연애주의'가 확산되는 데 대해 안씨는 "연애를 하는 것도, 하지 않는 것도 자유지만 결국 남의 연애 상태에 간섭하지 않는 태도를 말하는 것"이라며 "사회 분위기나 남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운 연애상태를 지향하면 좋겠다"고 바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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