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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변' 노회찬은 말이 없었다"…미국에서의 마지막 밤

머니투데이
  • 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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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2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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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마지막 술자리서 노동운동 시작하던 시점 회고

방미일정을 마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원내대표들은 미국 상·하원 의회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외교와 자동차 관세 등 미국의 통상압박에 대한 우리 측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지난 18일 출국했다. 2018.7.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는 귀국 전 마지막 술자리에서야 웃음을 보였다. 언제나 촌철살인의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지만 방미기간 내내 그는 입을 별로 열지 않았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에도 강하게 반박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 술자리에서 용접공 면허를 따던 시절 얘기가 나오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비로소 웃으며 동료들과 함께 과거를 추억했다.

지난 20일 노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민주평화당 장병완 등 5당 원내대표단 과 함께 3박5일 동안의 미국 방문일정을 마무리 지으며 술자리를 가졌다. 맥주 한 두잔이 오고갔고 와인도 서로 주고받았다. 자정이 넘어가도록 자리는 끝날 줄 몰랐다. 이 자리는 사실상 노 원내대표가 투신 전 동료들과 가진 마지막 자리가 됐다.


공교롭게도 함께 자리한 원내대표 5명 중 3명이 용접공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다. 노 원내대표는 1982년 용접공 면허를 딴 뒤 위장취업해 노동운동에 첫 발을 디뎠다. 그길로 줄곳 노동운동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인천민주노동자연맹(인민노련)이 출범하는 데 주축 멤버로 참여해 노동운동의 정치세력화를 추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1982년 한국GM의 전신인 대우자동차에 차체부 용접공으로 입사해 현장 노동운동가의 길을 걸었다. 한국통신 공중전화노조위원장과 한국노총 부위원장을 지낸 김성태 원내대표도 용접공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며 흥을 돋우었다.

1980년대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을 함께 해온 이들은 서로에게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추억하며 자신들이 정치계로 첫발을 디딘 순간부터 걸어온 순간들을 회고했다. 그가 남긴 유서를 통해 미루어볼 때 노 원내대표는 자신이 노동운동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진보정당의 원내대표가 되기까지의 순간순간들을 되짚어 본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출국일인 21일 오전에는 아침식사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표단이 봤을 때 방미기간 중 노 원내대표는 평소와 다른 점은 없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방미 첫날 출국장에서부터 기자들로부터 드루킹 특검 관련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은 탓인지 첫날과 둘째날 그의 표정은 어두웠지만 마지막 날 술자리에서 만큼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 "밤에는 옛날에 나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노동운동을 같이 했었기에 옛날을 회고하면서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자정가까이 자리를 함께 했다"고 했다.

다만 방미기간 내내 '대쪽'같던 모습은 다수 누그러져 있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미국 순방중에) 제가 미국에 정계 지도자와 경제인들을 만나 한결같이 한미동맹의 굳건한 북한의 비핵화 실천시켜야 하는 것이지, 느슨한 제재 완화와 또 일방적인 평화만 갖고 결코 비핵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 정가와 정계인들에게 제시했을 때 예전처럼 강하게 반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평소 같았으면 '촌철살인'의 표현으로 김 원내대표의 말을 반박했을 그였다. 김 원내대표도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 점이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그는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도 드루킹 관련 질문이 나오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방미 성과를 이야기하는 간담회자리에서 드루킹 관련 질문이 나오자 (노 원내대표가) '그걸 여러명 있는데서 이야기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며 "간담회를 마치고 나서 별도로 20분 정도만 노 대표님만 따로 질의응답을 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노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정의당 상무위원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는 유서에 "두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000만원을 받았다"면서도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고 적었다. 그는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부끄러운 판단이었다"고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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