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6번째" 화재 속출…정부, 미점검 ESS 가동 중단 권고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잇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고를 계기로 정부가 전 사업장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또 다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안전진단이 끝나지 않은 모든 ESS 사업장에 대해 가동 중단을 권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충북 제천 아세아시멘트 공장에서 ESS 화재가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화재사고 대응 긴급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ESS는 생산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할 때 방출하는 설비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선 필수적인 장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번 사고까지 총 16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올 들어서만 15번 불이 났다. 정부는 화재 사고가 잇따르자 지난달 28일 대책을 발표하고 국내 1300개 ESS 사업장 전체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에 들어갔다. 그러나 아직 진단을 받기 전인 사업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정부는 이번 사고 현장에 국가기술표준원과 전기안전공사, 제천 소방서 등으로 구성된 현장 조사단을 급파해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이어 현재까지 정밀안전진단을 마치지 않은 모든 ESS 사업장에 가동을 중단하고, 점검 이후 가동하라고 권고했다. 특히 LG화학은 동일한 제품을 사용한 ESS 중 정밀안전진단이 끝나지 않은 80여개소에 대해선 즉시 가동을 중단하고, 긴급 안전점검을 먼저 실시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밀안전진단 과정에서 화재사고가 추가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에 사태의 심각성을 재인식 하고, 사고 원인조사와 삼성SDI, LG화학, 한전, 전문가 태스크포스(TF)가 실시하고 있는 정밀안전점검을 최대한 신속히 완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