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소개하면 인센티브'…전직원이 '헤드헌터' 롯데百

빅데이터 전문가, 신규사업팀, 변호사, 소믈리에 등 급변하는 시장에 필요한 전문인재들을 직원들이 헤드헌터가 돼 직접 찾는다.

롯데백화점이 적극적인 인재영입을 위해 도입한 '사내추천채용제도' 이야기다. 시장 변화에 따라 요구되는 전문가 채용을 직원들이 '헤드헌터'가 돼 진행하는 방식으로 조직 분위기를 잘 알고 직무 이해도가 높은 직원들이 인재를 영입해 효율적이다. 실제 채용이 결정되면 인센티브 등의 혜택도 부여돼 직원들로부터 호응도 높다.


롯데백화점은 2017년 5월부터 시행한 임직원 참여형 '사내추천채용제도'에 지난 1년 8개월간 100여건의 직원 추천이 접수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제도는 직원들이 직접 사내 구인 포지션에 적합한 전문 인재를 추천하고, 그에 상응하는 보상도 받을 수 있도록한 제도다. 사내 게시판을 통해 양식에 맞게 '우수 인재추천서'를 접수하면, 서류 검토 및 면접전형 등 채용 절차가 이뤄진다. 추천 직원은 채용과정에 관여가 일절 불가능하고, 인사팀에서 전형별 채용 절차에 맞게 단계별로 진행한 뒤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평판조회를 거쳐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특히 추천자에게는 추천을 통해 입사한 직원의 연봉 기준 5% 상당 포상금을 제공해 적극적인 인재 추천을 유도하고 있다. 예컨대 신입직원의 연봉이 5000만원인 경우 250만원을 포상금으로 받게 되는 식이다.


이 제도의 가장 큰 장점은 신뢰할 수 있는 직원들의 1차 검증을 거쳐 인재풀을 마련한다는 데 있다. 특히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가 늘고, 발빠르게 조직이 변화하고 있는만큼 이에 적합한 인재를 선제적으로 영입하는데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판단이다.

잘 알지 못하는 추천 대상자이거나 징계 및 저성과로 전 직장을 퇴직한 이의 경우 추천대상에서 제외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경력 사원입장에서도 롯데 임직원을 통해 내부 조직문화 및 직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투명하게 판단할 수 있어 채용 후 적응이 더 유연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제도를 통한 첫 입사자는 개인정보보호 전문가로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 빅데이터 마케팅팀에 입사해 현재 마케팅 운영팀에 재직중이다. 이후 전문성이 요구되는 소믈리에(주류 바이어), 디자인 매니저, 변호사, 노무사를 비롯 SC팀(스타일 큐레이션팀), 빅데이터팀, 콘란팀(가구 수입사업) 등 미래산업, 경영지원 및 자체브랜드(PB) 관련 다양한 전문 인재를 직원 추천으로 지속적으로 채용 중이다.

송지홍 롯데백화점 인사팀채용 파트책임은 "임직원 사내 추천제는 전문성을 갖추고 회사와 적합도가 높은 대상자를 확보하면서도 검증된 채용으로 경력사원의 원활한 직장 안착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와 같은 우수인재 채용제도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