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휴대폰 엑세서리' 팔아 1년 매출 2600억

머니투데이
  • 반준환 기자
  • VIEW 17,126
  • 2019.04.08 06:0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종목대해부]슈피겐코리아, 글로벌 경쟁사 대비 주가 3~4배 싸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기업가치와 시장에서 형성된 주가의 격차를 찾는 것이다. 이를 얼마나 정확히 짚어내느냐에 따라 수익이 엇갈리게 된다. 기업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는 타이밍도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다. 좋은 주식이지만 시장에서 소외되는 국면에 매수했다면 수익실현을 위해 오랜 기간을 감내해야 한다.

슈피겐코리아는 이런 관점에서 향후 흐름을 주목해볼 만한 회사다. 휴대폰 보호케이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 우량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주가가 부진했고 최근 이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최근 관측된다. 일단 증권가의 전망은 나쁘지 않다.

'휴대폰 엑세서리' 팔아 1년 매출 2600억
◇휴대폰 엑세서리만 年매출 2600억…

슈피겐코리아는 2009년 설립된 휴대폰 보호케이스 전문업체로 2014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2017년 기업혁신대상 산업부장관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대한민국 디자인부문 대상을 받았고 행정안전부에서는 대한민국 유통대상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화려한 이력만큼이나 실적도 좋다.

지난해 매출액 2668억원에 영업이익 491억원, 순이익 42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6~2018년 평균 매출액 2237억원, 영업이익 470억원을 올렸다.

자본금은 30억원에 불과한데 자본총계가 2612억원에 달한다. 매년 200억~300억원씩 이익잉여금이 쌓이다 보니 생겨난 일이다. 회사에 쌓여있는 순 현금이 1500억원에 달한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이런 수준의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지닌 기업이 흔치 않다.

이처럼 뛰어난 실적에도 불구하고 슈피겐코리아는 장기간 주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5년 17만6000원의 고점(장중)을 기록한 뒤 하락하기 시작한 주가는 2016~2018년까지 무려 3년간 5만원대에서 횡보했다. 최근 주가가 오르기는 했으나 아직도 시가총액이 5000억원대 초반에 불과하다.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는 크게 2가지 원인이 있다. 내수보다 글로벌 시장을 주로 공략하다 보니 오히려 국내에서 저평가를 받았고, 휴대폰 판매량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휴대폰 케이스도 덜 팔릴 것"이라는 오해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만 저평가…아마존에서 1위 차지한 위상

슈피겐코리아 (59,300원 상승100 -0.2%)는 지난해 주력인 휴대폰 케이스와 관련해 한국시장에서 1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수출실적은 20배에 달하는 2015억원을 기록했다. 휴대폰 보호필름 역시 국내에서 37억원, 해외에서 209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는 수출 2403억원, 내수 264억원의 매출로 10:1 가량의 비율이다.

투자자들의 감흥이 떨어졌던 것이 이 부분이다. 국내시장에서 판매된 제품이 많지 않으니 실적에 현실성이 없었던 것이다. 국내와 해외에서 온도 차이가 벌어지는 이유는 뭘까.

조형기 슈피겐코리아 IR팀장은 "회사 설립 초기부터 한국이 아니라 북미시장을 겨냥한 제품개발과 마케팅이 집중됐다"며 "미국 소비자들은 익스트림 스포츠 같은 환경에서도 휴대폰을 완벽히 커버하는 보호력에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이러다 보니 두껍고 튼튼한 소재가 채택되는 게 일반적이다. 케이스를 씌우면 휴대폰 두께가 2배까지 커지는데, 슬림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한국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지만 이런 스타일이 미국에선 먹힌다는 것이다.

조 팀장은 "사업 초기에 한국처럼 스타일리시한 제품을 선보였으나 미국 소비자들에게 철저히 외면을 받았다"며 "이를 계기로 지역별로 다른 소비자 트렌드를 염두에 둔 현지화 전략을 펼치게 됐다"고 덧붙였다.

'휴대폰 엑세서리' 팔아 1년 매출 2600억
슈피겐코리아 케이스의 지역별 매출비중에서 북미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유럽이 30% 정도인데, 특히 아마존에서는 위상이 남다르다. 슈피겐코리아는 북미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휴대폰케이스 고객평가에서 독보적인 1위이고, 전체 상품에서는 8위를 기록중이다.

제품력도 뛰어나지만 한국기업 특유의 발 빠른 마케팅이 온라인 기반의 아마존 소비자들에게 특히 호평을 받는다는 평가다.

실제 슈피겐코리아의 성장은 아마존을 선점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경쟁사들은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된 이후 케이스를 출시하는데 반해, 슈피겐코리아는 아이폰이나 갤럭시S 등 스마트폰 출시 전부터 보호 케이스를 아마존에서 사전 예약 받는 프로세스로 진행하고 있다.

◇북미, 유럽 이어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공략시동

사전 예약판매에 따른 평점, 구매 후기 등이 반영되면서 아마존 소비자들에게는 '보호케이스는 슈피겐'이라는 인식이 형성된 것이다. 아마존은 북미에서 유럽에 이어 일본, 중국 등으로 최근 시장을 넓혀가는 중이다. 이에 따라 슈피겐코리아의 휴대폰 케이스 판매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슈피겐코리아는 아마존 뿐 아니라 지역별 온라인몰을 병행해 공략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데 중국의 경우 온라인몰 1위인 티몰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는 중이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슈피겐코리아는 올해 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라며 "3월 아마존 일본, 중국 티몰, 6월 아마존 인도에 진출하는데 일본은 아마존 해외 매출 4위 규모의 핵심 국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본시장에서 성장은 2016년 아마존 유럽 시장에 진출했을 때와 비교 가능하다"며 "슈피겐코리아는 유럽 아마존 시장 진출 전 B2B 총판 중심으로 판매했었는데 이후 아마존 유럽에 진출하면서 매출액이 연평균(2015~2018년) 65.8%의 고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슈피겐코리아 매출은 아마존과 동반 성장해온 걸 확인할 수 있다"며 "2016년 이후 분기별 아마존 온라인 매출액과 슈피겐코리아 매출액은 상관계수 0.93의 높은 상관관계"라고 덧붙였다.

휴대폰 판매량이 줄면 휴대폰 케이스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슈피겐코리아의 판매량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중이다.

'휴대폰 엑세서리' 팔아 1년 매출 2600억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5년 14억4000만대에서 이듬해 14억7000만대, 2017년 14억6000만대, 지난해 14억2000만대로 변동했다. 같은 기간 슈피겐코리아 케이스 매출액은 1315억원→1447억원→1722억원→2133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슈피겐코리아는 최근 진출지역 확대와 스마트폰 시장 변화에 따라 휴대폰 케이스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2018년 하반기 디자인에 중점을 둔 ‘라 마논(LA MANON)’과 여성 타겟의 고급 브랜드‘씨릴(CYRYLL)’ 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슈피겐 제품이 남성 소비자 중심의 제품이라면 후속 브랜드는 디자인에 중심을 둔 것인데 평균 판매가격은 기존 제품의 2~3배로 올라가 수익성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휴대폰 케이스 판매에서 쌓은 노하우가 최근 다양한 사업군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사내 벤처로 출발해 분사한 법인 ‘슈피겐 뷰티’에서 판매하는 마스크팩 브랜드 ‘글램 업’은 최근 아마존 마스크시트 부문 2위까지 올랐다.

◇증권가 높아지는 목표가…경쟁사 대비 주가 3~4배 싸

드론, 스마트 모빌리티, 무선 충전기 등 스마트테크 제품판매 업체인 게이즈(GAZE)는 2018년 하반기 아마존에 진출했는데 슈피겐코리아의 아마존 온라인 판매 컨설팅을 받은 후 아마존 초이스(추천상품)에 선정됐다.

슈피겐코리아는 게이즈에 올해 1월 15억원을 투자했고 연말까지 추가투자해 25%의 지분율을 확보할 예정이다. 25억원(지분율 6%)을 투자한 유기농 여성용품 스타트업 기업인 라엘의 유기농 생리대는 아마존 생리대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라엘은 2019년 1월부터 3월까지 2018년 연간 매출액(100억원 미만)을 이미 달성했다. 아마존 내 제품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힘입어 미국 대형마트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아마존세이버 솔루션 서비스를 출시 예정이다.

아마존 온라인 판매에 필요한 해외 배송 서비스, 브랜드 이미지 구축, 아마존 온라인 판매에 효과적인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인데 이중 ‘창고세이버’ 는 최소한의 자본금으로 제품을 해외 수출하고자 하는 벤처, 스타트업 기업들을 대상으로 미국 아마존 창고로 가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증권가는 슈피겐코리아의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매수의견과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리는 중이다.

지난 1월 유화증권이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상향조정했는데 이베스트투자증권은 7만6000원을 제시했고 미래에셋대우는 7만9000원을 써냈다. 가장 최근에 나온 대신증권 보고서에서는 11만6000원의 목표가가 나왔다.

최근 주가가 상승하긴 했으나 미국 나스닥 등에 상장돼 있는 경쟁사 대비 3~4배 낮은 밸류에이션이라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판단이다.

슈피겐코리아가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매년 배당성향을 늘려나간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배당성향은 2016년 7%대에서 이듬해 7.5%, 지난해 15%로 올랐는데 올해는 20%, 내년은 25%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 꿀팁

  • 띠운세
  • 별자리운세
  • 날씨
  • 내일 뭐입지

많이 본 뉴스

메디슈머 배너_슬기로운치과생활 (6/28~)
메디슈머 배너_비만당뇨클리닉 (5/10~)
블록체인

포토 / 영상